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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표 20% 놓고 달리는데…안철수, 양대정당 사이 당 지지율 ‘고전’
安, 의사·러너 시선몰이 계속
당 지지율 박스권 유지 기류
전문가들 “정체성 흐릿” 지적
위성정당 등 정치지형도 영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후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국토 400km 종주를 시작하기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빛나 수습기자] 국민의당이 쉽사리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대구에서 의료 봉사활동에 나섰을 땐 순간 이목을 끌었다. 다만 눈에 띄는 당 지지율 상승을 이끌지 못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안 대표는 현재 의사 가운을 벗고 운동복을 입은 채 400㎞ ‘마라톤’에 나섰지만, 이 또한 당 지지율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국민의당의 고전 원인으로 흐릿한 당 정체성 등을 지목 중이다.

3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이달 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해보니 국민의당에 투표하겠다는 이는 5.1%로 나타났다. 두자릿 수를 못 넘기고 박스권에 있는 모습이다. 목표 지지율 20%에 미치지 못하는 값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옛 국민의당은 ‘호남 기반 정당’이란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젠 그마저도 없다”며 “선거용 비례정당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출 건국대 교수는 “보통 지역구 후보가 발로 뛰며 소속 정당의 (정체성을)알린다”며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가 없으니 (정체성 홍보에)불리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의 고전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바뀐 정치 지형도 한 몫한다는 평이 있다. 양대정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든 환경에서 ‘끼인 정당’ 신세가 돼 입지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과거에는 지역구는 거대 양당, 비례대표는 소수 정당을 지지하는 분리투표가 이뤄졌다”며 “위성정당이 분리 투표자의 표를 흡수해 소수 정당의 설 곳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후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국토 400km 종주를 시작하며 힘차게 달리고 있다. [연합]

전문가들은 국민의당만의 확연한 독창성이 있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형준 교수는 “‘국민의당 의원이 있으면 이것만큼은 달라진다’는 식의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며 “의제 하나는 강력히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의 폭 넓은 행보를 기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대표가 포괄적 유세활동을 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지지율 상승을 위한 전략을 다방면에서 구상 중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합리적 개혁 성향의 중도층이 투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정책 제안을 받고 있다”며 “안 대표도 국토 종주 중 현실성 있는 정책을 구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용한 여론조사의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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