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용에 이어 문제 발생
일 정부, 공개 안해 논란 증폭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일본 정부가 전국 5000만 가구에 2장씩 배포하는 천 마스크에서도 벌레가 나오는 등 문제가 발생한 걸로 확인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앞서 임신부를 위해 나눠준 마스크에서 불량품이 속출한 데 이은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추진·실행한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가 비판의 중심에 섰다.
보도에 따르면 모든 가구에 나눠주기 위해 포장을 시작한 200만장의 천 마스크에서 벌레나 머리카락, 실밥 등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의 문제 사례 200건이 지난 18일 확인됐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반에 배포된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14일부터 임신부를 위해 50만장 규모로 전국에 배포하고 있는 천 마스크에서 오염물이 묻어 있거나 벌레가 나오는 등의 문제 사례가 계속 보고돼 배포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임신부용 마스크 중 불량은 143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7870장에 달했다며 마스크 배포를 일시 중단하고 원인을 조사할 뜻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전국에 배포하는 마스크에서 불거진 불량은 언급하지 않았다.
마스크 배포를 담당하는 후생성 경제과는 임산부용 마스크 외 불량 문제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마이니치신문의 문의에 “회답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경제과는 지난 17일 시작된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배포하는 작업도 “현시점에서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국 배포에 앞서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서 먼저 천 마스크를 받은 이들은 ‘마스크가 작아서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 ‘귀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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