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5.528헤알…사상 최저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위축에, 내부 정치 갈등까지 겹치면서 헤알화가 외환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2.19% 오른 달러당 5.528헤알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37.67% 오른 것으로, 그만큼 헤알화 가치는 떨어졌다는 의미다. 환율이 5.5헤알을 넘은 것은 지난 1994년 7월 ‘헤알 플랜(Plano Real)’ 도입 이후 처음이다. 당시 브라질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수천 퍼센트로 치솟자 미국 달러화와 교환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한 헤알화를 도입했다.
이날 외환시장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 간 갈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에 따른 혼란이 커졌다.
무엇보다 헤알화 가치 추락의 근본적인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는 물론 금속광물 등 원자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로 인해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가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브라질뿐 아니라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연초 이후 31.07% 떨어졌으며, 석유수출국인 캐나다와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 등의 통과가치 역시 같은 기간 10% 안팎 하락했다.
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