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사례를 알게 된 건 이미 작년 11월이었을 수 있다. 12월 중순인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중국이 투명하지 않다는 걸 지적하면서다.
AFP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보수성향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해 지구촌 모두를 위해 이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데 느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우한시에서 발견된 코로나19의 원래 표본을 포함해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투명성 이슈는 작년 11월과 12월, 그리고 올해 1월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하기 위한 역사적 문제로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현재도 중요하다”며 “미국에서 수많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고, 솔직히 세계적으로 그렇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가 우한의 실험실에서 시작했다는 설을 배제하지 않고, 국제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AFP는 중국이 처음엔 바이러스에 관한 정보를 극비로 했고, 내부고발자를 체포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첫 인지된 건 작년 12월 31일이라고 적었다. 이때는 우한시 당국이 의문스러운 폐렴 사례를 접수한 시기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지난 1월 4일 트위터를 통해 우한에서 발생한 상황을 처음 언급했다. 이후 WHO회원국에 세부 정보를 제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런 정황들을 근거삼아 중국과 WHO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내에서 코로나19 초기대응이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해 WHO 등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보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지난 1월엔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했지만, 미국내 사망자는 5만명에 육박해 세계 최다 희생자를 기록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