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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 지금 ‘전염병 대통령’ 파우치 열풍…왜?
미숙한 정부 대응 비판…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소신 행보’
파우치 이름·얼굴 딴 티셔츠, 모자, 컵케이크 등 판매
NBC·WSJ 공동 여론조사서 국민 60% 신뢰…트럼프·쿠오모 앞서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앤서니 파우치(왼쪽)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듣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선봉장으로 나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을 경고하고 정부 대응의 미숙함을 꼬집는 등 각종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에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확대할지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타임 지와의 인터뷰에서 “(진단검사를) 상징적인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 횟수뿐만 아니라 검사 능력도 향상시켜야 한다”며 “(하지만)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샘플 채취용 면봉과 추출도구 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대해 전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나는 증거를 기반으로 과학적 공공보건 조언을 한다”며 “많은 잡음이 있어도 증거를 기반으로 한 조언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으로도 트럼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진단검사를 매우 잘하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진단검사를 많이 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두 사람이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2일 CNN 인터뷰에서 “우리가 (코로나19 확산) 완화 조치를 보다 일찍 시작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대응 미흡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 뉴스”라며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파우치 해고(#FireFauci)’ 해시태그 리트윗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파우치 소장의 ‘소신 행보’에 대해 많은 미국민은 열광하고 있다.

그의 이름과 얼굴을 딴 상품이 아마존과 수작업 상품 쇼핑몰 에시(Etsy)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지폐에 적힌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를 패러디한 ‘우리는 파우치를 믿는다(In Fauci We Trust)’라고 새긴 티셔츠도 있다. 명품 브랜드 구치(GUCCI)와 파우치 소장의 이름을 조합해 ‘FUCCI’라는 글자를 새겨 넣은 모자도 판매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사진이 담긴 도넛이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한 빵집에서 팔리고 있다. [AP]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제과점에서는 ‘파우치 컵케이크’를 만들어 사흘 만에 1000개를 팔았고, 시카고의 한 빵집에서는 ‘파우치 머핀’을 선보였다. 뉴욕주 로체스터의 빵집에도 파우치 소장의 얼굴을 올린 도넛을 팔고 있다.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파우치 소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60%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36%),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46%)보다 높다.

한 현지 매체는 파우치 소장에 대한 신뢰성이 높은 3가지 이유로 ▷36년째 NIAID 소장으로 재직 중인 ‘전문성’ ▷정치색 다른 6명의 대통령을 보좌하며 지켜온 ‘중립적 태도’ ▷에이즈·탄저균·에볼라 등 수많은 보건 위협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대응을 주도한 ‘경험’을 꼽기도 했다.

다만 모두가 파우치 소장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8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파우치 소장이 전면에 나서서 권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반대의 뜻으로 “파우치를 잘라라”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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