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데이터 활용해 수중 산사태 구역 발견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 예정지가 쓰나미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 주 신수도 부지의 위치. 신동윤 기자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인도네시아의 새 수도 예정지가 쓰나미(지진 해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연재해가 적은 지역을 신수도 부지로 결정했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발표와는 다소 상반되는 결과다.
BBC에 따르면 영국·인도네시아 공동 연구팀은 신수도 부지가 들어서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칼리만탄 섬)과 술라웨시 섬 사이 마카사르 해협에서 수중 산사태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사실을 찾아내 런던지질학회에 발표했다.
이를 근거로 만약 대규모 수중 산사태가 반복되면 새 수도와 가까운 발릭파판만이 범람하는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지진 데이터를 활용해 마카사르 해협 해저의 퇴적물과 구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진흙과 모래 등 침전물이 수중 산사태로 인해 더 깊은 해저로 퍼져 내려간 흔적이 뚜렷한 19개 구역을 발견했다.
다만, 연구팀은 과도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위험 요소로 고려할 수는 있는 사항”이라며 “아직 정확한 상황 평가를 위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수도 이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칼리만탄섬 동부칼리만탄 주 발릭파판과 사마린다 사이 스모이와 스파쿠 일대 1800㎢를 신수도 조성 대상지로 지정했다.
결정 배경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은 “지진과 쓰나미, 홍수, 산불, 화산 등 재난 위험이 적고 지리적으로 인도네시아 중앙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는 올해 착공해 2024년까지 이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며 계획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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