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사무실 복귀, 24% 지속 희망, 20% 불투명
60% 재택근무 생산성 양호 vs 40% 생산성 약화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령이 지속되는 가운데 뉴욕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집에서 회사 업무를 보고 있다.[AP] |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정상화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직장인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동제한령이 해제되고 다시금 회사로 출근하게 되면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면서 생긴 여유 시간이 줄어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CNBC와 체인지 리서치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평소 9%에 머물던 재택근무자 비율이 코로나19 이후 42%로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이동제한 및 영업 봉쇄 등에 따른 것으로 응답자 중 14%는 이전보다 재택근무가 늘었다고 말했으며, 19%는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잦아들고 경제 정상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은 또다른 고민에 빠지는 모습이다.
침실에서 거실로 출퇴근하던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인데, 회사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인식도 감지된다.
이번 설문에서 재택근무자 중에 다시금 회사 사무실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5%에 그쳤다. 나머지 24%는 재택근무를 지속하거나 예전보다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20%는 어떻게 할 지 불투명하다고 응답했다.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싶다는 의견이 응답자 5명 가운데 1명에 이른 것은 재택근무로 인해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Work Life Balance)이 높아진 것을 실제로 경험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설문에서 재택근무를 통해 절약된 출퇴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 그외 휴식 44%, 수면 36%, 취미생활 33% 등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로 일을 더 많이 하게 됐다는 응답도 28%에 이르렀다.
아울러 재택근무로 인한 업무 생산성에 대해서도 전체의 60%가 회사로 출근하던 때와 같거나(39%) 오히려 더욱 생산성이 높아졌다(21%)고 응답했으며, 생산성이 낮아졌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한편 소득 수준별 재택근무 가능 정도에선 빈부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연봉 5만달러 이하의 경우 24%만 재택근무가 가능했고, 연봉 5만~10만달러 36%, 연봉 10만달러 이상은 46%가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