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의료용품 품질 감독을 강화하는 등 ‘불량 장비’ 제조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스페인, 터키, 필리핀, 영국, 미국 등에서 중국산 진단키트의 불량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핀란드와 네덜란드, 캐나다 등에서는 대량으로 구입한 중국산 마스크가 불량품으로 판정받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게재한 의료용품 품질 감독에 대한 공지문을 인용, “중국 당국이 전염병 예방 및 통제를 위한 제품의 품질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불량 제품을 압수하고, 사업자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불량 제품 유통 차단에 나서고 있다. 당국은 최근 1589만명의 사업자를 조사해 8905만위안(약 155억원) 상당의 불량 마스크와 불량 소독제 7609만위안(132억4500만원) 어치를 압수했고, 과징금 3억4800만위안(605억76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안후이성의 경우 6개 제조사로부터 마스크의 여과율이 국가 기준보다 낮은 마스크 11만 9000개를 압수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불량 장비에 대한 세계 각국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가운데서도 중국은 의료 장비 수출 확대를 통해 세계가 대유행과 맞서는 데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자찬하는 모양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중국이 수출한 코로나19 보호장비가 550억위안(9조7700억원)에 달하며, 제품별로는 마스크 211억장, 보호복 1억9000만장, 고글 329만장 등이 수출 승인됐다고 밝혔다.
후치무 시노스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늘 코로나19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국제사회를 기꺼이 돕고 있다”면서 “모든 국가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해야만 세계 경제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