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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돌파구 찾아라”…“코로나 백신 ‘초고속 작전’ 가동”
블룸버그 보도, 2차대전 ‘맨해튼 프로젝트’유사
‘Operation Warp Speed’, 군ㆍ제약사 참여
개발 8개월 단축, 내년 1월 3억명 투여 목표
대규모 임상시험ㆍ생산 동시 진행 시간 단축
“옥스퍼드大 진행상황과 달라…더 광범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 재개 관련 행사에서 웃음을 보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백신 개발을 위해 비밀리에 ‘워프 스피드(Warp Speed·초고속) 작전’이라는 프로젝트를 조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여 비밀연구를 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견줬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을 잘 알고 있는 2명을 인용, 이 작전의 목표는 백신 개발 기간을 8개월 가량 단축해 내년 1월까지 3억개 투여분의 백신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민간 제약사·정부 기관·군이 힘을 합친다.

이 매체는 이 프로젝트 약정에 따르면 백신 개발에 실패했을 때 짊어져야 하는 재정적 부담은 제약사가 아닌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소요 자금은 정부가 대고 의회에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되는 걸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고, 당국 관계자들은 3~4주 동안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카푸토 보건부 대변인은 “대통령이 통상적인 백신 개발 시간표를 거부하고, 돌파구가 될 방법을 찾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초고속 작전’은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백신을 테스트하기 위해 정부 자원을 활용하게 되고, 백신 후보군을 추리기 위한 인간 대상 임상시험도 조율한다. 대규모 임상시험과 동시에 대량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간을 단축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곳은 제약사·연구기관 등을 포함해 최소 70곳이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약사들은 ‘초고속 작전’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의 노력을 조직화하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개별 제약사가 복수의 임상시험을 하는 대신 정부가 하나의 대규모 시험을 조직해 한꺼번에 여러 개의 백신 테스트를 진행하고 가장 유망한 것을 찾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7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다음달까지 6000명을 임상시험한다며 이르면 9월 수백만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백신 개발에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이 옥스퍼드대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초고속 작전’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옥스퍼드대의 진행상황과 구분을 지었다. 미국의 노력이 더 광범위하다면서다.

블룸버그는 어떤 백신 후보가 ‘초고속 작전’에 일부가 될지, 옥스퍼드 백신이 포함될지 등의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아울러 이 프로젝트가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얼마나 연관돼 있는지 등이 확실치 않다고 했다. BARDA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속도를 내기 위해 모더나·존슨&존슨을 비롯한 제약사에 수억달러를 지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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