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12일) 0.8㎞→19일 1.6㎞
“단순히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증가로는 해석 불가”
지난 3월 말 미국 뉴욕 맨하튼 거리의 모습[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이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공간 분석회사인 오비탈인사이트가 최근 1200만대 휴대전화의 위치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 대륙 전역에서 사람들의 평균 이동거리는 부활절이었던 지난 12일 0.5마일(800미터) 수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불과 일주일 뒤인 지난 19일에는 1마일(1.6킬로미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 말에 접어들어 일부 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서서히 인구 이동이 늘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월까지만해도 미국인의 하루 평균 이동거리는 2~3.5마일(3.2~5.6킬로미터)에 달했다.
또 다른 위치 자료 추적회사인 우나캐스트의 조사에서도 부활절 이후 평균 이동거리가 늘어나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비필수 영업장의 영업이 재개되면서 소매점을 찾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들은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외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다소 잠재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이동거리가 늘어났다는 분석 데이터를 단순히 ‘사회적 거리두기’ 명령을 위반한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플로리다나 교외 지역은 사람들이 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구 밀집도가 높은) 뉴욕보다 더 안전하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이동거리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들이 집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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