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 1달 연장시 재정 악화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성인 100명 가운데 12명 가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한 달 더 지속하면 음식을 구매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재정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걸로 조사됐다. 연소득 10만달러(약 1억2240만원)를 넘는 사람의 5%도 이런 답을 한 걸로 집계됐다. 10명 중 8명 넘는 이들이 경제 충격을 우려했다. 고소득층의 절반 가량도 코로나19 발병 이후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2일 미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가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한 달 연장과 개인 재정상황을 고려한 음식 구매 가능성 등을 조사(4월 29~30일)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12%가 ‘음식과 같은 기본적인 걸 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답했다. 19%는 ‘음식을 사기 힘들어 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쉽지 않지만 한 달 더 버틸 수 있는 저축이 있다’는 답은 16%였다. ‘재정에 영향은 없다’는 비율은 40%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한 달 더 연장에 따른 경제 충격은 고소득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봉 10만달러 이상 성인도 ‘음식을 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5%였다. 연봉 5만~10만달러 사이에선 같은 답이 9%, 연봉 5만달러 이하에선 16%로 나왔다.
코로나19가 야기하는 경제 충격의 범위에 대해선 근소한 차이지만 개인의 삶이 뿌리박고 있는 지역 경제보다 미국 경제 전체를 걱정하는 비율이 높았다. 미국 경제 우려는 88%, 지역 경제 우려는 86%였다. 세계 경제 침체를 걱정한다는 비율은 이보다 낮은 80%로 집계됐다.
고소득층도 코로나19가 미국에 확산한 이후 지갑을 닫은 걸로 나타났다. 성인의 22%가 코로나19 발병 후 지출을 훨씬 줄였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줄였다는 비율은 27%였다. 이전과 동일하다는 응답은 30%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늘었다와 훨씬 늘었다는 답은 각각 13%, 5%로 나왔다.
모닝컨설트 측은 “정부와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엄청난 충격을 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상당수 미국인은 팬데믹으로 인한 2차 충격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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