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여만 모스크 문 열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각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이란이 요청한 긴급자금 50억 달러(약 6조원)를 집행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됐다고 판단한 지역에서 4일(현지시간) 이슬람 사원(모스크)의 문을 다시 연다고 3일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코로나19 '백색 단계'가 된 132개 샤흐레스탄(한국의 시·군 단위에 해당)에서 모스크가 4일 재개되고 이 지역에서는 8일부터 금요 대예배도 열린다"라고 발표했다. 2월 28일 금요 대예배를 중단한 이후 두 달 만의 재개장이다.
모스크 재개지역은 이란의 행정 단위는 434개 샤흐레스탄 중 약 30%에 해당한다. 이란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이를 백·황·적 단계로 나눠 이동·영업금지 등 제한 정책을 차등하기로 했다. 백색 단계가 되려면 최근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새로 보고되지 않아야 한다.
로하니 대통령은 "제한이 점차 완화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중요하다"라며 "모스크에서 모여 기도하는 것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 달간 이어진 휴교령과 관련해서는 "오늘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본부에서 백색 단계 지역에서 5월 9일 개학하는 안이 제안됐지만 나는 한 주 더 미루는 게 낫다는 의견을 냈다"라며 "개학일을 조만간 정해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란 보건부는 3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47명 늘어 모두 6천203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수는 이란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초기였던 3월 9일 이후 55일만에 가장 낮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976명 추가돼 9만7424명으로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전날(802명)보다 174명 많지만 이틀 연속 1천명 아래를 기록한 것은 3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누적 완치자는 7만8422명으로, 완치율은 80.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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