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 기념관에서 열린 가상 타운홀 행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EPA]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중국의 ‘이중 플레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대외적으로 과소평가하며 시간을 벌고, 내부적으로는 의료용품 수입을 확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주력했다는 주장이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미국 정부의 문서를 바탕으로 중국이 의료 물품 비축을 위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AP가 지난 1일 확보한 4페이지 분량의 미국 국토안보부의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중국 지도자들이 지난 1월 초에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전했다.

공무로만 사용이 한정된 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는 동안 의료용품 수입은 늘리고, 수출은 축소했다는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의료용품 수출 제한과 관련해서는 무역 통계 제공을 늦추고 추상화하는 방식으로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전염성 보고를 보류하면서 해외에서 의료 용품을 주문할 수 있었으며, 해당 기간 마스크와 수술복, 장갑 수입이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수입 수출이 일상적인 범위를 벗어났을 확률이 95%에 달한다는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 되면서 중국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가 고의로 확산됐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면서도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수준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코로나19)이 우한에 있는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지난 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관세 부과 등 중국에 책임을 지우는 방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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