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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미술관 6일부터 운영 재개…코로나19 취소·연기 예술행사 2511건
관람객 수 제한 ‘거리두기’ … VR기술 활용한 ‘랜선’ 공연·전시도 활용

부산 남구 부산문화회관 중강당에서 부산시립예술단이 무관객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시민과 의료진을 위로하기 위한 공연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생중계 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걸어 잠궜던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예술시설이 조심스럽게 운영을 재개한다.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VR기술을 활용한 '랜선' 공연과 '언택트(비대면)' 전시 등도 활용한다.

5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생활방역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오는 6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24개 국립문화시설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사람이 일시에 몰리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사전예약제를 통한 개인 관람만 허용하고 관람객 이름과 연락처도 파악하기로 했다.

문화재청도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과 덕수궁 중명전·석조전, 창경궁 대온실, 여주 세종대왕역사문화관 등 실내 관람 시설을 재개관하되 관람객 숫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관람객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발열 여부도 체크한다.

이들 시설은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과 함께 정부가 경계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한 지난 2월 23일 이후 두 달 반 동안 휴관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1~4월 코로나19로 취소·연기된 예술행사가 2511건에 이르고 그로 인한 문화예술계 직접 피해액은 5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던 공연계도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제41회 서울연극제는 이달 2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주요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진행한 특별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하고, 번역극 4작품과 창작극 4작품을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8일 '코로나 19 극복 희망 콘서트'로 오랜만에 기획공연을 진행하고, 세종문화회관도 이달 28일부터 '김덕수傳'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장 전속단체들도 속속 문을 연다. 국립창극단은 오는 14~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신작 '춘향'을 선보인다. 작년 4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유수정 감독 신작이자,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공연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오는 2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오는 22일 예술의전당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드보르자크와 슈베르트의 곡 등을 연주한다.

뮤지컬과 창극의 경계를 허문 '아랑가'도 오는 22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개막한다. 창작뮤지컬 '풍월주'도 이달 27일 관객들과 만난다.

고사 위기에 처한 공연계 회복을 위한 정부 지원책도 마련됐다. 공연장 대관료 지원을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소극장과 공연예술단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한다. 하반기에는 240억원을 투입해 1인당 8000원 상당 공연관람료 할인권을 300만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미술관과 갤러리도 다시 관람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6일부터 사전예약제로 재개관한다. 단체 관람은 받지 않고 관별로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제한해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한다. 사전예약을 통한 '거리두기 관람' 기간 중 관람은 무료다.

서울관에선 국제미술 기획전 '수평의 축'과 소장품 상설전, 덕수궁관에서 한국 근현대 서예전 '미술관에 書' 등을 선보인다. 과천관은 오는 14일부터 국내 판화작가들 작품을 선보이는 '미디어로서의 판화' 전이 개막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로 개막을 미룬 서소문 본관 '모두의 소장품' 전, 남서울미술관 '모두의 건축 소장품' 전 등을 열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 중단에서 비롯된 온라인 문화예술 활동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발레단은 앞서 취소한 '허난설헌'과 '안나 카레니나' 공연을 지난달 유튜브로 선보여 5만명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았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달에도 '호두까기인형'과 '라 바야데르'를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하는 언택트 전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자연을 주제로 한 기획전 '수평의 축(Axis of Horizon)'을 지난달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이어 누리집(mmca.go.kr)에 유튜브,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제공하던 270여건의 영상·음성 콘텐츠를 모은 '온라인 미술관'을 개설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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