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멜린다 게이츠 1억 달러…팝스타 마돈다 110만 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을 위해 세계 주요국들이 10조원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세계 양대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빠졌다.
AP, 로이터 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 30여개국과 독지가들은 4일(현지시간) 3시간 동안 개최된 '코로나19 국제적 대응 약속 온라인 회의'를 통해 74억 유로(약 9조9148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모금액은 국제 민간공동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 주로 국제 보건 기구를 통해 진단법, 치료제, 백신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데 사용될 방침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불과 몇시간 만에 집단적 약속이 이뤄졌다"며 "전례 없는 국제협력이 가동되는 데 힘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오늘은 국제적인 약속 마라톤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는 10억 유로(약 1조3천398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억 유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억2천500만 유로를 약속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을 찾기 위한 경주는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니라, 우리 생애의 가장 긴급한 공동의 노력"이라면서 3억8800만 파운드(5899억원)를 약속했다.
이탈리아는 1억4000만 유로, 노르웨이는 10억 달러, 스위스는 3억8100만 달러, 네덜란드는 2억950만 달러, 호주는 3억5200만 호주달러(2760억원)를 약속했다. 사우디는 5억 달러, 쿠웨이트는 4000만 달러, 아일랜드는 2000만 달러, 스웨덴은 1700만 달러, 포르투갈은 1090만 달러, 핀란드는 393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30만 달러를 약속하며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들로부터 6100만 달러를 추가로 걷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6000만 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한국은 5000만 달러(613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터키, 모나코 등은 금액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원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주의 단체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창립자인 멜린다 게이츠도 1억 달러, 팝스타 마돈나도 110만 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목표액이 새로운 도구를 신속히 개발하기 위한 착수금일 뿐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누구든지, 어디에서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려면 이날 모금액의 5배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취임한 뒤 국제 현안을 두고 다자주의 접근을 기피해왔다. 특히 미국은 이번 회의를 주도한 EU와 통상, 안보, 환경 등 갖은 분야에서 갈등을 빚어왔으며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싸고는 무능과 친중국 성향을 주장하며 WHO를 비난하고 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미국이 WHO에 자금지원 중단을 선언하고 이날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에는 안보 문제 때문에 EU와 마찰이 커지고 있는 러시아도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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