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영변의 5MW 원자로 및 경수로 [연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북한 평양 인근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용이 가능한 미사일 지원 시설이 곧 완공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보도했다.

분단을 넘어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시설이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관련 발사대, 지원 차량을 쉽게 수용할 정도로 크기가 큰 한 지하시설 옆에 건설됐으며, 천장 고도가 높은 건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도 수용할 만큼 충분히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이 2016년 중반 이후부터 순안공항 남서쪽, 그리고 평양 북서쪽으로 약 17km 떨어진 곳에 이 시설을 짓기 시작했고 차량 이동형으로 연결된 세 개의 대형 건물, 인근의 대규모 지하시설, 위성으로 관측되지 못하도록 가려버린 철로 터미널, 주택단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성이 탄도미사일 작전을 지원키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사이트의 설명이다.

공사가 현재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가동 준비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 중 3개의 건물은 2017년 6월께 공사가 시작된 뒤 2018년 6월까지 외관 건물이 완성됐고, 이후 건물 내부 완공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가장 큰 건물의 중심부 옆에 위치한 철로 터미널은 작년 10월 외관 공사가 끝고, 큰 짐을 적재하고 하역하는 것을 감출 수 있도록 한 것은 북한이 2015년 서해발사시설, 2017년 신포 조선소 등의 미사일 관련 시설을 건설할 때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 시설의 정확한 기능은 불분명하다면서, 지하시설 배열과 규모로 볼 때 태성기계공장 등 인근 탄도미사일 부품공장에서 철로로 운반된 부품을 조립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TEL과 MEL), 이동식 거치대(TE)의 유지나 보관 등을 위해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곳에 위치한 지하시설 역시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지원 차량을 쉽게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는 점을 언급,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로 재활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