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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시진핑에 코로나19 구두친서…文대통령에게도?
남북관계ㆍ북중관계 온도차…가능성 높지 않아
北 인민무력성, 南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 비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코로나19 관련 구두친서를 보내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친서를 보내올지 관심이 모아지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구두친서를 보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시진핑) 동지에게 중국이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사업에서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구두친서를 보내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구두친서에서 “총서기 동지가 중국 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는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면서 축하하시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중국에서 이룩된 성과에 대하여 우리 일처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조중(북중) 두 당 사이의 관계는 날로 긴밀해지고 더욱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 전체 당원들에게 ‘전투적 인사’를 보냈다.

통신은 그러나 구두친서를 전달한 시기나 경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코로나19 관련 구두친서를 전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친서를 보내올지 관심을 모은다. 김 위원장은 앞서 2월1일 시 주석에게 코로나19 발생과 관련한 위문서한과 지원금을 보낸지 한달쯤 지난 3월4일 문 대통령에게 남측이 코로나19 사태를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내온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남측의 코로나19 극복을 조용히 응원하겠다면서 남북정상 간 우의와 신뢰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남측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 차원의 친서외교를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중관계와 남북관계에 온도차가 있는 만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는 미국이 코로나19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며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이후 북중협력을 빨리 복원하자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특히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중국과는 경우가 다르다”며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이 우리 측에 친서를 보낼 만큼의 여건이나 환경도 조성되지 않았고 징후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남측의 코로나19 방역협력 제의 의사에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27 판문점선언 2주년 때도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공개한 날 인민무력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국 해·공군이 최근 실시한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을 겨냥해 ‘군사대결의 극치’라며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북한은 앞서 발생한 북한군의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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