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금융 서비스, 카카오는 ‘카톡’ 기반 상품 굳히기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네이버·카카오가 나란히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중심에 '언택트(비대면)'소비가 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거래액이 40%대 증가하는 등 온라인 쇼핑이 이를 뒷받침했다. 웹툰 등 유료콘텐츠 소비도 늘어나면서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
네이버는 매출액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6%, 7.4%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포털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감소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뒤집은 결과다.
카카오는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2.9% 늘어난 86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18.9% 증가한 882억원이다.
온라인 쇼핑 특수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이용자 수는 1월 800만명 수준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3월 1000만명으로 늘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스마트스토어도 3월에만 3만 7000여개가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스토어와 관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2% 증가한 749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55% 늘었다. 온라인 구매가 이뤄지는 톡비즈 매출은 77% 증가한 2247억원을 기록했다. 카톡 상단 고정광고인 ‘톡보드’는 하루 평균 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간편결제 거래액도 덩달아 늘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해 처음으로 분기 거래액 5조원을 돌파했다. 월간 결제자 수도 23%늘어 1250만 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1분기 거래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지난해 총 거래액은 48조원이었다.
웹툰은 콘텐츠 소비를 이끌었다. 네이버웹툰의 1분기 글로벌 월간사용자(MAU) 수는 6200만 명을 돌파하며 웹툰 거래액은 작년보다 60% 이상 늘었다. 이에 콘텐츠 서비스 매출은 작년보다 58% 증가한 55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웹툰, 소설 등 유료 콘텐츠 사업 부문 1분기 매출액 9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재팬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기저 효과로 전 분기 대비 97% 상승했다, 특히 일본에 출시한 만화 플랫폼 '픽코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양사는 ‘언택트’ 특수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내달 ‘스마트 채널’이라는 새로운 광고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모바일의 최상단 검색창 바로 아래에 광고를 추가한다. 뉴스 섹션을 시작으로 스포츠 등 다른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달 중 네이버통장을 출시해 예·적금을 비롯한 금융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출시한 ‘카톡 광고’ 톡보드를 포함해 광고·쇼핑 등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톡비즈를 강화할 예정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 “톡비즈 부분의 매출 50% 성장 전망과 1조원 매출 부분은 충분히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유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