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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큰롤 선구자’ 리틀 리처드 별세…밥 딜런 “나를 안내하는 빛” 추모
로큰롤 선구자 리틀 리처드가 9일 골수암으로 별세했다.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는 나의 소년 시절 빛나는 별이자, 나를 안내하는 빛”(밥 딜런)

로큰롤의 ‘선구자’ 미국 가수 리틀 리처드가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틀 리처드(본명 리처드 웨인 펜니먼)는 9일(현지시간) 골수암으로 테네시주 툴라호마에서 별세했다.

강렬한 피아노 연주와 폭발적인 샤우팅 등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음악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로큰롤을 개척한 고인은 후배 뮤지션에게 깊은 음악적 영감을 주고 영향을 미친 뮤지션이다. 비틀스와 롤링스톤스는 1960년대 리처드의 영국 투어에 오프닝 밴드로 서고, ‘기타의 신’ 지미 헨드릭스가 그의 밴드에서 연주한 바 있다.

리틀 리처드의 별세 소식에 무수한 음악 전설들이 그를 애도하고 있다. 밥 딜런은 “어린 소년 시절 리틀 리처드는 빛나는 별이었고 나를 안내하는 빛이었다”며 “물론 그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지만, 삶의 한 부분이 사라진 것만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믹 재거는 SNS에서 “그는 내 10대 초반에 가장 큰 영감을 줬고, 그의 음악에서는 1950년대 중반 음악계를 처음 강타한 그 때처럼 여전히 날 것의 짜릿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함께 투어를 돌 때면 매일 밤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고, 관객을 즐겁게 하고 몰입하게 하는 방법을 배우곤 했다”고 돌아봤다.

엘튼 존은 “음악적으로, 보컬에서나 시각적으로나 그는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십대 시절 그의 라이브를 보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흥분되는 사건이었다. 온몸에 소름과 전율, 기쁨이 느껴지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비틀스 드러머 링고 스타는 리처드를 ‘내게 최고의 음악적 영웅 중 하나’라고 칭하며 “그의 가족들에게 평화와 사랑이 깃들길”이라고 SNS에 적었다.

리틀 리처드는 1951년 첫 싱글 '에브리 아워(Every Hour)'로 데뷔한 이후 1950년대 중반부터 ‘투티 프루티’(Tutti Frutti), ‘롱 톨 샐리’(Long Tall Sally)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198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1990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1993년에는 그래미 평생공로상, 2003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꼽은 ‘가장 위대한 100대 아티스트’ 8위에 선정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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