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형 KBS 기술본부장(왼쪽), 최진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오른쪽)이 8일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자동으로 재난 방송을 전달하는 인공지능(AI) 아나운서가 연내 등장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인프라 및 재난방송 시스템 구현을 위해 KBS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재난 방송 AI 아나운서를 연내에 선보이기로 했다. KBS는 재난방송 주관사로 기상청에서 재난 정보를 받아 속보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AI 아나운서가 도입되면 심야, 주말, 공휴일에도 효율적인 재난 방송이 가능해진다.

재난 방송 시스템 구축을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AI 기술이 활용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자연언어 처리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정교하게 원고를 만들도록 돕는다.

이후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Text To Speech, TTS)을 활용해 원고를 KBS 아나운서 목소리로 자동 변환해 방송을 송출한다. 소량의 녹음 데이터로도 빠르게 음성 합성하는 ‘딥보이스 기술’을 통해 음성 합성 속도 문제를 해결하고 빠른 재난 방송 대처가 가능하다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통합 AI 플랫폼 ‘카카오i’의 시각 엔진 기술을 활용해 KBS 영상 콘텐츠의 편집, 검색, 관리 시스템 혁신도 지원한다.

시각 엔진을 활용하면 드라마, 예능, 뉴스, 교양‧시사‧다큐 등 다양한 영상에서 인물, 주제, 키워드 등 중요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 및 분류할 수 있다.

자체 분산 저장(스토리지) 기술과 동영상을 여러 포맷으로 변환할 수 있는 미디어 트랜스코딩 기술 등 AI 플랫폼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KBS의 방송 시스템과 미디어 인프라 구축을 전격 지원하고 방송제작 환경을 혁신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비즈니스로 이용자에게 더 가치 있는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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