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한국판 넷플릭스 ‘웨이브’가 안방 사수를 위한 반격에 나섰다. 웨이브는 넷플릭스에 맞설 독점 콘텐츠 확보에 올해에만 600억원을 투입한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해 만든 CP(콘텐츠사업자)다.
웨이브는 올해 600억원을 투자해 총 8편의 독점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MBC ‘꼰대인턴’, MBC ‘SF8’, SBS ‘앨리스’,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등 4편의 드라마를 보강한다. 지상파·종편 드라마와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 등 최대 4편도 확보해 독점 콘텐츠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앞서 오는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독점 콘텐츠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성패를 가를 요소다. 넷플릭스의 성공 역시 독점 콘텐츠가 큰 역할을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150억달러(약 18조4000억원)를 독점 콘텐츠 제작에 투입했다. 올해는 전년보다 30억달러 늘려 180억달러(약 22조1000억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는 올해 100여편, 내년 13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에 맞서 웨이브는 토종 OTT의 강점을 살려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류의 중심에 있는 아이돌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선보인 조선을 배경으로 한 오리지널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중동 유럽 미주 지역 등 전 세계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웨이브의 최우선과제는 국내 OTT시장 1위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3월 월간 사용자 수(MAU)는 242만228만명으로, 2위다. 넷플릭스( 393만4665명)와 150만명 이상 차이가 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웨이브의 출범은 국내 콘텐츠산업 기반을 건강하게 다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투자를 지속해 국내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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