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후발주자 네이버의 전략 ‘적립 포인트’
카카오 강점 ‘카톡’으로 모든 서비스 한 번에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시장 경쟁이 접임가경이다. 후발주자인 네이버가 포인트를 앞세운 네이버통장으로 금융시장에서 카카오 맹추격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보험·주식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반면,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금융 시장에서도 '카톡' 브랜드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이달 말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연내 보험·주식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의 핵심은 '전략 포인트'다. 네이버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네이버 통장에 '포인트' 서비스를 강화했다. 네이버통장을 네이버페이와 연동해 결제하면 결제액의 최대 3%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유료회원제 멤버십에 가입하면 최대 8.5%를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포인트'를 앞세운 것은 고객 유입 효과가 입증됐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포인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 1분기 네이버페이 충전액은 전년 동기 대비 8배가 늘었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 1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포인트가 적립되는 대상과 주기, 포인트 충전 시 적립금 제공 방법 등을 개선해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차별화 된 혜택을 제공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보험, 주식 등 향후 선보일 서비스에서도 포인트를 활용한 ‘락인효과’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포인트' 적립 기능이 약하다는 점도 네이버가 공략한 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커머스에서 포인트를 받으려면 2명이 공동구매하는 ‘톡딜’에 참여해야한다. 공동구매 개설자는 2%, 참여자는 1%가 적립된다. 소멸시효는 1년이다. 카카오페이는 정률 포인트제가 대신 무작위로 포인트를 제공한다. 한 달 30회로 횟수가 제한된다.
반면, 선발주자 카카오의 행보도 분주하다. 카카오의 강점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이다. 4500만명을 넘는 월간 사용자수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지난해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개인신용 분산투자·아파트 담보·PF 상품 등 선택 투자가 가능하다. 이어 여러 보험사의 다이렉트 보험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간편보험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난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증권 이용자는 두 달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최근 보험 및 대출 안내문 등 각종 청구서를 카카오톡으로 볼 수 있도록 하며 금융시장에 ‘카톡’ 브랜드 굳히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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