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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탄고도, 도롱이연못 폐광촌의 희망, 하이원 벌써 20주년
대국민 사은 행사 봇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정선, 태백, 영월, 삼척은 1980년대까지 ‘개도 만원짜리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탄광경제로 들썩였다. 탄광촌 어린이의 그림 속 강엔 까만 물이 흘렀다.

벌이가 없던 국민들이 ‘약속의 땅’으로 여기고 찾던 이곳은 그러나 국가 산업과 국민 생활 에너지원이 바뀌면서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과 함께 사양길로 접어든다.

운탄고도 인근 하이원 야생화 군락지

사람들은 떠나고, 남은자들이 실의에 빠져 있을때 하이원리조트가 희망의 상징으로 설립됐다. 태백 정선을 잇는 태백산 자락과 하이원이 있는 백운산 고원 일대엔 연탄을 운반하던 길이 많았다. 운탄(運炭)이다. 이 이름이 붙었던 백운산 능선은 석탄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잊혀져 갔지만, 강원랜드가 지역경제 새 활로의 중심이 되면서 철마다 새로운 빛깔을 품는 ‘하늘길’로 되살아났다.

이 둘레길은 보람과 눈물의 ‘운탄고도’를 포함하고 있다. 과거 석탄을 가득 싣고 대형 트럭이 달린 길로 해발 1100m가 넘는 산중 탄광에서 캔 석탄을 함백역까지 운반하기 위해 1962년 조성됐다.

탄광갱도가 무너지면서 생긴 산중못 ‘도롱이 연못’엔 탄광촌의 사연이 심금을 울린다. 광부의 아내들이 이 연못에서 도롱뇽을 보며 채광작업 나간 남편들의 무사귀가를 기원했다. 도롱뇽이 살아있으면 내 남편, 내 아들도 살아있다고 믿었다.

이제 이곳은 하이원리조트의 등장과 함께 고원 여행의 메카가 됐다. 국민의 놀이시설, 휴양시설, 레저시설이 들어서고, 6월까지 금낭화, 민들레, 나도냉이, 분홍장구채, 샤스타데이지가 핀 후, 7~8월 원추리, 해바라기, 춘자국 등의 노란 물결, 꽃유, 비연초, 갈퀴꽃 등의 보랏빛물결 장관을 이루는 국민소풍터가 됐다. 하이원 마운틴탑의 해발은 1340m.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리조트인 것이다.

하이원 히어로

폐광촌의 희망 하이원리조트(대표 문태곤)가 20돌을 맞았다. 하이원 리조트는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장 20주년 기념 이벤트를 오는 7월 9일까지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홈페이지 객실 예약 고객 추첨 이벤트, 20번째 예약을 잡아라, 재방문 사은 캠페인 ‘VISIT again’ 등 세갈래로 진행된다.

하이원 리조트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호텔 조식 쿠폰, 컬러링북 세트까지 자축 선물이 푸짐하다는 점을 알린 뒤 “청정자연으로 둘러싼 하이원에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힐링하며 추억도 남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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