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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자율주행자동차와 미래의 도시교통

1886년 1월 29일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Wagan)’이 발명된 이래 자동차는 도시인에게 다양한 기회와 삶의 여유를 가져왔다. 자동차는 이동의 자유도를 높여 개인의 삶은 물론 도시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면서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자동차는 도시의 대표적인 통점인 도로 정체, 교통사고, 대기오염의 원인이기도 하다. 인류의 가장 큰 축복이 인류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기도 한 것이다. 도로 정체로 인한 연간 사회적 비용만 국민총생산의 2%에 해당하는 연간 33조원을 넘고 있다.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2018년도 기준으로 21만7000건에 사망자만 3781명에 이르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한 해 25조원을 넘는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대도시 대기오염의 80%는 자동차가 원인이다. 온실가스는 세계 배출량의 10%를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전기·자율주행·공유 자동차를 포함하는 계획으로 오는 2027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전기차 비율을 33%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것은 자동차산업 성장세 하락 및 강도높은 환경 규제 정책, 신생 전기차기업의 약진, 모빌리티 및 정보기술(IT)기업의 자율주행차 개발 참여, 공유차기업의 가치 상승 등이 국내외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가속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전기·자율주행·공유자동차다. 이들 세 교통수단은 제일 먼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지위를 파괴하고 있다. 이들은 따로 출발했지만 서로 결합하면서 기존 자동차로 인해 파생된 도시의 통점을 일제히 사라지게 할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율주행차가 있다. 자율주행차는 인간보다 운전능력이 뛰어나 정교한 주행이 가능하다. 신호를 위반하는 일도 없고 과속하는 일도 없다. 통신으로 빠르게 연결되면서 앞 차와의 간격을 크게 줄이고, 출발 지연으로 인한 시간 손실을 줄인다.

자율주행차는 전기차로 구성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제어 프로그램 등 복잡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에, 전기차가 보다 더 안정감 있기 때문이다. 전기로 구동되는 자율주행차는 대기오염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 틀림없다.

자율주행차는 공유차와도 밀접하게 결합될 것이다. 우버와 같은 공유차의 운영비용 중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이 운전자에게 지불되는 인건비인데, 자율주행은 이 운전자 비용을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없는 공유자동차는 일반택시 비용의 12.5% 수준으로 요금을 낮출 수 있고, 개인 승용차와 같은 편리함까지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다.

또 공유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교통수단을 점유하고, 통행 소유를 크게 줄일 것이다. 정교한 주행 능력에 통행 수요까지 줄이므로 우리가 봐왔던 도로 정체는 완전하게 사라질 수도 있다.

자율주행차는 교통수단 간 연결에 소요되는 시간과 이동 거리도 크게 줄여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다. 도로의 통행 처리 용량 증가와 주차장의 감소는 도시의 녹지공간과 같은 오픈 스페이스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지금보다 더 멀리 외곽에 거주지를 두는 일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기존 도시의 외연이 더욱 넓어진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과 건축계획에도 일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아이에이치에스마킷(IHS Markit) 등 많은 기관이 모두 최초의 자율주행차 판매를 오는 2025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2030년이면 그 비중에 4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시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 자율주행차는 분명히 다가올 미래인 것이다.

변완희 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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