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기지에 새로운 장비를 반입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 대응 능력을 향상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성주 사드기지에 군 장비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 국방부는 최근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기지에 새 장비를 반입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 대응능력 향상 차원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사드 기지에 반입된 장비 종류와 배경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자국뿐 아니라 동반자 국가들과 동맹국들에 대한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하면서 동맹국들과 함께 당장이라도 싸울 준비(fight tonight)를 분명히 하는 능력을 계속 향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그러나 성주 사드기지에 새로 반입된 장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패트리엇(PAC-3)과 사드 체계 통합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톰 카라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사업국장은 RFA에 “오래전에 했어야 되는 것이었다”며 “패트리엇과 사드 체계 통합 운용이 미사일 방어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조치가 패트리엇과 사드 체계 통합과 관련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커지면서 패트리엇과 사드 체계 통합 운용 필요성이 더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2021 회계연도 미사일방어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올해 한반도 내 미사일방어 전력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성주 사드 기지 새 장비 반입에 반발한 데 대해 불편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카라코 국장은 “모든 주권국은 자신의 방어에 필요한 무기를 결정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미국이 상호안보에 필요한 것을 함께 결정한 데 대해 반대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드 장비 반입은 일상적인 정비 차원”이라며 “일부 사드 장비에 대해 성능개량, 유지비 절감 등을 위한 갱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성주 사드 기지 새 장비 반입과 관련해 사드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을 향해 중국의 이익을 해치지 말고 한중관계를 방해하지 말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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