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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디스플레이, 中LCD 공장 연내 매각 난항
올해 LCD사업 철수 따라 연내 매각 계획
지분 30% 쥔 쑤저우공업원구 검토 연기
2021년까지 매각 미뤄질수도
TCL·BOE 등 중국 TV·패널제조사 군침 속
中 시간끌기·미중갈등 삼성 압박용 해석도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쑤저우 LCD팹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연내 매각이 물거품 위기에 처했다. 지분 30%를 쥐고 있는 중국 쑤저우공업원구유한공사(이하 쑤저우공업원구)가 매각 검토를 미루면서 2021년까지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와중에 중국 정부가 LCD를 둘러싸고 삼성에 압박을 노골화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3일 디스플레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8.5세대 LCD 패널 제조공장 매각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현지 IT전문매체 다스제(大視界)는 “쑤저우 공장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쑤저우공업원구국유자산홀딩스발전유한공사가 당분간 매각 계획이 없다”며 “TCL과 BOE가 강력하게 사들이려고 하는 삼성쑤저우 생산라인 매각이 2021년까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계약의 제약을 받아 삼성디스플레이가 쑤저우 공장을 2021년까지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생산법인의 지분은 삼성디스플레이 60%, 쑤저우공업원구 30%, 차이나스타(CSOT) 10%가 나눠 갖고 있다.

그러나 2대 주주인 장쑤성 지방정부 산하 쑤저우공업원구가 매각 검토를 미루면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지방정부로서는 고용유지가 가장 중요한 매각 조건이 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가 매입을 하면 바로 라인을 활용해야 하는데 LCD 판가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해 휴대폰 생산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데 이어 올해 디스플레이 사업도 중국에서 철수해 중국에서는 민감하게 바라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공장은 중국 최대 패널 제조사인 BOE와 차이나스타(CSOT)가 눈독을 들여왔다. 특히 차이나스타는 중국 최대 TV 제조사인 TCL 테크놀로지의 자회사다.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 지분까지 쥐고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 공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012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하기 한 해 전인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 쑤저우공업원구에 건설한 LCD패널 제조공장이다. 쑤저우공업원구내 17만3000평 부지에 총 30억달러(약 3조6700억원)를 투자해 조성됐다. 당시 중국에서는 최초의 외국자본이 들어간 LCD팹 합작회사로 관심을 모았다. 현재 8.5세대 원판 유리기준 월 11만장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쑤저우 공장을 매각하는 것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사업을 연내 중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양자점 물질 퀀텀닷을 입혀 색 재현력을 대거 높인 ‘꿈의 디스플레이’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쑤저우 공장을 최소 올해는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미 고객사에 내년부터는 LC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공장 가동을 멈추든지 TV용에서 IT용으로 인치 조정을 하든지 해야하는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쑤저우 공장을 포함한 국내외 LCD생산을 올해 중단할 계획이며 향후 일정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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