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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대북삐라’ 대남통첩…“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나는 못된 놈보다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
北 폼페이오 美국무에 “개꿈꾸지 말라” 비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4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반발하면서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김 제1부부장이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에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해가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은 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따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마나한 북남군사합의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두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특히 “나는 원래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그것을 못 본 척 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면서 “남조선 당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결코 모른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대북전단 살포의 책임을 한국 정부에 돌렸다.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법·제도 설치를 요구하는 대남통첩을 보낸 셈이다.

담화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 제1부부장 담화를 촉발한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여정이가 직접 노동신문에 썼는데 아주 이례적”이라며 “가뜩이나 불만 많은 인민들이 전단을 봤고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앞으로도 대북전단을 계속 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미중갈등 격화 속 중국을 위협으로 규정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원색비난하며 중국 편들기에 나섰다.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은 3일 발표하고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담화에서 “폼페이오는 미국의 역대 통치배들과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는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어찌해 보려는 허황된 개꿈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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