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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초선·청년 엔진 삼아 ‘노선대전환’ 예고
경제혁신위 설치 정책전환 시동
기본소득제 군불…중진반발 뇌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과감한 정책구상을 쏟아내며 정책노선 대전환을 예고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기본소득 도입 논의다. 당 내서는 중진들의 반발이 잠복한 ‘뇌관’으로 꼽힌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초선의원들과 청년, 여성을 앞세워 ‘진보보다 더 앞서가는’ 경제정책 등을 내놓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대위 산하에 경제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정책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날 초선 대상 공부모임에서 ‘실질적 자유’와 ‘물질적 자유’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도입 논의를 위한 ‘군불때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의 행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벌써부터 ‘좌클릭’, ‘유사민주당’ 등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안팎에서는 특히 3·4선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나 둘씩 불만이 제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다수의 중진 의원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일부 우려도 감지되고 있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첫 의원총회에서 “시비 걸지 말고 협력해달라”고 한 것도 이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는 장제원 의원(3선, 부산 사상)이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은) 자유의 가치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규정하고 속물적 가치로 평가절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있으니 기다려라’ 라는 식의 김종인 비대위의 권위적인 모습으로 ‘말할 자유’와 ‘소신을 가질 자유’를 억압하는 민주당을 비판할 수 있을까”라고도 비판했다.

비대위 출범에 반대한 조경태 의원(5선, 부산 사하을)은 “아직까지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기본소득 논의는 실현 가능성이 중요한데 보다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시비 걸지 말라’고 한데 대해서는 “민주정당은 토론과 논쟁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것을 잘 담아내는 것이 민주적 리더십”이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역시 이날 통합당 정책세미나에서 “(비대위 출범전) 김종인 위원장이 ‘나를 따르라’식 리더십을 보여줄까 봐 걱정들을 했다. (김 위원장이 시비 걸지 말라고) 말은 했지만 잘 통하지 않을 것을 본인도 알 것”이라며 “나를 따르라(follow me) 보다는 함께 하자(lets go)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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