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검찰, ‘21조원 일감 몰아주기’ LS그룹 오너일가 불구속 기소
오너 2·3세, LS글로벌 세워 통행세 ‘공정거래법’ 위반
LS그룹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14년 동안 21조원 상당의 일감 몰아주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LS그룹 오너일가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민형)은 LS니꼬동제련 구자홍(73) 회장과 LS전선 구자엽(69) 회장, LS엠트론 구자은(56) 회장 등 오너 일가와 계열사 대표이사 등을 독점규제및공정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5년 12월 '통행세'를 받는 법인 'LS글로벌'을 세웠다. LS글로벌 지분 49%는 총수 일가 2, 3세 12명이 각 그룹내 지배 비율에 따라 취득했다. 나머지 51%는 LS전선이 갖도록 설계됐다.

2006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LS그룹은 LS글로벌을 통해 국산 전기동 시장 물량의 40%에 해당하는 233만톤, 17조원 상당의 국산 전기동 일감을 계열사에 몰아줬다. 한화 168억원 상당의 부당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또 2006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전기동을 해외에서 수입할때도 LS글로벌을 통해 수입했다. 전기동 4조원 어치를 매입하며 고액의 마진을 지급해 약 870만 달러, 한화 87억원 상당의 부당 지원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총수 일가는 갖고 있던 LS글로벌 지분 전량을 LS그룹 지주사에 매각하며 총 93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출자액 4억9000만원 대비 1900%의 수익을 실현했다.

이들은 2017년 1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지원 행위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 받고 LS글로벌 '마진' 관련 내용을 삭제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2018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장을 접수받고 2020년 2월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5월까지 회사 담당자 및 경쟁업체 직원 약 30여명을 조사했다. 지난달 말 총수 일가 3명을 소환 조사했다.

이에 대해 LS측은 "검찰에서 기소한 건은 2018년 공정위에서 고발한 건이다. LS글로벌은 2005년 그룹의 주요 원자재인 전기동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동(銅)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설립됐고 정상적인 가격으로 거래해 왔다. 공정위 및 검찰과의 입장 차이가 있는 부분은 현재 진행중인 행정소송 및 향후 형사재판을 통해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했다.

jin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