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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노 날씨] 이번주 장마 시작?…기상청 “10일, 제주부터 ‘장마철’ 들어서”
장마철이라도 비오는 날은 ‘이틀에 하루꼴’
장마철 풍경.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이달 초부터 치솟은 기온이 이번주 중반 비 소식과 함께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번주 제주도부터 시작된 비가 장마철 진입을 알리겠지만, 장마전선이 내륙 지방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만큼 전국적인 장맛비가 내리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0일 중국 남부에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는 곳이 많겠다. 특히 제주도는 이후 저기압의 남서쪽으로 정체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며칠간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전선으로 제주도부터 장마철에 들어서는 것은 맞지만, ‘장마 시작’이라는 표현보다는 ‘장마철에 들어선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인데 왜 비가 안오냐는 항의를 많이 받는다”며 “이번에 제주에 형성되는 정체전선을 비롯, 대부분의 장마전선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내륙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물러가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장마가 시작된다’는 표현보다는 ‘장마철에 들어선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일반적으로 남쪽에서 북상하기 때문에 제주도-남부지방-중부지방 순으로 장맛비가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제주 지역에 장마전선이 형성됐더라도 내륙 지역 장마는 훨씬 늦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발표한 ‘올여름 기상 전망’에서 “북쪽의 상층 찬 공기가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아 제주도에 장마가 시작한 뒤 중부지방까지 북상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장마철이라고 항상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다. 장마전선은 남쪽의 더운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 사이, 즉 성질이 다른 두 기단 사이에서 형성된다. 두 기단의 힘 겨루기 속에 장마전선은 남북으로 끊임없이 진동한다. 이 과정에서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면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중부지방에는 햇빛이 들기도 하고, 반면 북쪽으로 올라가면 남부지방에는 비 없이 찜통더위가 찾아오기도 한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평년 장마철 길이는 32일이지만, 이 중 비가 온 기간은 17.1일로 집계됐다. 비율로 보면 53.4%로, 장마철에도 비가 내린 날은 평균 이틀 중 하루꼴이었던 셈이다. 장마철 강수 일수 비율이 가장 작았던 해는 1994년으로, 20%에 그쳤다.

오는 10일 제주도에서 장마가 시작된다면 가장 빨리 장맛비가 내린 2011년과 동일한 기록으로, 평년에 비해 10일가량 빠르다. 다만 이번 정체전선은 중국 남부에서 저기압이 북상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제주도까지 올라오는 것으로, 다음주 이후 제주도 남쪽으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이 장마철 길이와 강수 일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평년의 경우 중부는 6월 24∼25일, 남부는 6월 23일, 제주도는 6월 19일에 장마가 시작됐다. 따라서 이번주 생성되는 제주도의 장마전선이 세력을 확대해 내륙 지방으로 북상하더라도 중부지방 장맛비와는 5일가량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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