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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제가 미덕”…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념소비’ 뜬다
식량의 소중함·환경 영향 각성 계기
불황 탓 식품지출 줄일 필요성도 커
억눌렸던 소비 ‘보상구매’는 일시적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 다시 찾아왔다. 식품 분야의 경우 많은 전문가들은 ‘뉴노멀’의 기준 가운데 하나로 ‘절제’를 꼽는다. 이제 소비자들은 쓸데없거나 탐욕에 그치는 식품 구입을 이전보다 줄이고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대에는 절제가 새로운 미덕의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습관 재평가하며 ‘절제 소비’로 전환=브라질의 트렌드 연구가 사비나 데위크는 ‘사물의 미래’ 사이트를 통해 “목적없이 소비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앞으로는 ‘절제있는 소비’, ‘개념 소비’ 시대가 도래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도 “불필요한 품목은 줄이고, 보다 절제있고 의식있는 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19사태로 식량의 소중함과 인류 활동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깨달으면서 절제 소비의 가치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심각한 불황속에서 소비자들은 식품 구매도 지출을 줄여야 했다. 소비 대상과 목적을 꼼꼼히 따지는 개념 소비로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소비습관의 재평가 시간을 제공했다고 분석한다.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식품은 무엇인지, 필요없는 경비는 어느 부분이었는지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보상 소비’는 일시적 현상에서 그칠 것”=반면 최근에는 ‘보상 소비’가 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 3월 쟝쑤성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회복 추세로 접어들면서 중국인들은 억눌렸던 소비계획과 욕망을 일시에 분출한 보상 소비 현상을 나타냈다. 배송 플랫폼 어러마에 따르면 밀크티 매장이 다시 운영되자,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한 소비자는 한 번에 무려 77잔을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절제 소비와 반대되는 보상성 소비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며 장기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WEF “식량 증산보다 절제된 소비문화와 효율적 식량 시스템 정비” 제안=절제된 식품 소비 문화는 식량 문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기관지에서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하며 “탐욕적인 세계 경제 시스템이 지나친 생산과 소비의 낭비를 만들면서 현재의 식량 위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코로나 사태로 올해 말까지 식량 위기를 겪는 사람들이 지난해 보다 두 배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정부와 각 기관 및 기업은 식량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정비되도록 조치해야 하며, 소비자는 더 적은 양의 음식을 구입하는 절제된 소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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