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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김여정 담화 “文 연설, 역겹다…철면피한 감언이설”
김여정 “사죄와 반성 없어…책임회피 변명”
“사대주의로 남북관계가 美 농락물로 전락”
“값비싼 대가만 남아…후회ㆍ한탄 뿐일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하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6·15 선언 20주년 메시지에 대해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연설은 응당 그에 대한 사죄와 반성, 재발방지에 대한 확고한 다짐이 있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17일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본말은 간데 없고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과 오그랑수를 범벅해놓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일관되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남관계가 돌이킬수 없는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남조선 당국자가 드디어 침묵을 깼다”며 “2000년 6.15공동선언서명시 남측 당국자가 착용했던 넥타이까지 빌려매고 2018년 판문점선언때 사용하였던 연탁앞에 나서서 상징성과 의미는 언제나와 같이 애써 부여하느라 했다는데 그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맹물먹고 속이 얹힌 소리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구구하게 늘어놓았다”며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민족앞에 지닌 책무와 의지, 현 사태수습의 방향과 대책이란 찾아볼래야 볼수가 없고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남조선 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것을 느꼈다”고 했다.

김 제1부부장은 “엄중한 현 사태가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삐라살포 망동과 그를 묵인한 남조선 당국 때문에 초래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이라고도 했다.

이어 “쓰레기들이 저지른 반공화국 삐라살포 행위와 이를 묵인한 남조선당국의 처사는 추상적인 미화분식으로 어물쩍해 넘어갈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북남관계의 기초이며 출발점인 상호존중과 신뢰를 남측이 작심하고 건드렸다는데 근본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가 신성시하는 것 가운데서도 제일 중심핵인 최고존엄,우리 위원장동지를 감히 모독하였으며 동시에 우리 전체 인민을 우롱하는 천하의 망동짓을 꺼리낌없이 자행했다”며 “이것을 어떻게 ‘일부’의 소행으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로 매도하고 단순히 ‘무거운 마음’으로만 대할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뻔뻔함과 추악함이 남조선을 대표하는 최고 수권자의 연설에 비낀 것은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며 “요사스러운 말장난으로 죄악을 가리워 버리고 눈앞에 닥친 위기나 모면하겠다는것인데 참으로 얄팍하고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와 같이 훌륭했던 북남합의가 한걸음도 이행의 빛을 보지 못한 것은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 때문”이라며 “북남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물고 사사건건 북남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바쳐온 것이 오늘의 참혹한 후과로 되돌아왔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 북남관계가 미국의 농락물로 전락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집요하고 고질적인 친미사대와 굴종주의가 낳은 비극”이라며 “문제는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순간까지도 남조선 당국자가 외세의 바지가랭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고 했다.

김 제1부부장은 “어쨌든 이제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우리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앉게 됐다.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 뿐일 것”이라며 “신의를 배신한 것이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인가를 남조선 당국자들은 흐르는 시간속에 뼈아프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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