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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트·모차르트·브로드웨이…뮤지컬 ‘대작’들이 몰려온다
‘브로드웨이 42번가’ [CJ ENM 제공]

코로나19로 침체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뮤지컬 업계가 ‘대작’들의 귀환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공연을 한국에서 이어가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가 지키고 있는 업계에 새 작품들이 줄줄이 출격이다.

가장 먼저 출발을 알린 건 ‘렌트’(8월 23일·디큐브아트센터)다. 지난 13일 막을 올린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뮤지컬이다. 한국 공연은 무려 9년 만이다. 1996년 미국 초연 당시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동성애, 마약 등 파격적인 사회 문제를 다루며 퓰리처상, 토니상을 휩쓸었다. 오프 브로드웨이 프리뷰 공연을 하루 앞두고 ‘렌트’의 극작, 작사, 작곡을 맡은 조너선 라슨이 세상을 떠나며 더 알려지게 됐다.

‘렌트’는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삶에 대한 희망을 그렸다. 주인공 로저 역은 오종혁 장지후가, 마크로는 정원영 배두훈이 연기하고, 미미는 아이비와 김수하, 엔젤은 김호영과 김지휘가 맡는다.

‘쇼뮤지컬’의 끝판왕 ‘브로드웨이 42번가’(6월 20일~8월 23일·샤롯데씨어터)는 2년 만에 돌아온다. 1980년 뉴욕 윈터가든 초연 이후 무려 5000회 이상 공연됐다. 초연 당시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선 1996년 초연 이후 꾸준히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주인공 줄리안 마쉬가 뮤지컬을 만드는 과정,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배우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몸을 들썩이게 하는 경쾌한 스윙 음악에 화려한 탭댄스, 시선을 뗄 수 없는 군무가 압도적이다.

올해에는 배우 송일국이 2016년 이후 4년 만에 주인공 줄리안 마쉬로 돌아온다. 초연과 2016~2017년 도로시 브룩 역을 맡은 최정원도 함께 한다. 또 이종혁 양준모가 줄리안 마쉬를, 정영주 배혜선이 브룩을 연기한다.

‘모차르트!’(6월 16일~8월 9일·세종문화회관)는 이번 ‘여름 대전’의 가장 기대작이다. 2010년 초연 이후 올해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은 이 작품은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김준수의 뮤지컬 데뷔작이다.

음악밖에 모르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 작품으로, ‘엘리자벳’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을 만든 ‘스타 콤비’ 미하엘 쿤체 극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가의 글로벌 히트작이다. 김준수를 비롯해 박강현, 박은태가 모차르트를 연기하고, 그의 아내 콘스탄체 역에는 김소향 김연지 해나가 캐스팅됐다. 최고의 권력자 콜로레도 대주교는 민영기와 손준호,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윤영석, 홍경수,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신영숙, 김소현 등이 연기한다.

코로나 시대를 지내며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의 마음은 모두가 각별하다. ‘모차르트!’에서 콘스탄체 역을 맡은 해나는 “힘든 상황 속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하면서도 조심스럽다”며 “언제든 중단돼도 이상하지 않은 이 시점에서 공연을 이어갈 수 있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헤럴드경제에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공연이 올라가는 만큼 단 한 사람도 아프지 않고, 공연을 보러오시는 관객들도 건강히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라며 “음악은 정말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 힘든 일상에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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