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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先추경 後협상’·통합 ‘조건부 협상’…여야 강대강 대치 속 ‘플랜B’ 솔솔
추경 급한 민주당, ‘원포인트 상임위원장 선출’ 거론
‘보이콧’ 통합당, ‘후반기 법사위원장 보장’ 목소리도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국회 본회의장에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원구성 협상에 진척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저마다 당내에선 ‘플랜B’에 대한 목소리가 하나 둘 나온다.

당장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가 급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경을 위한 ‘원포인트 상임위원장 선출’ 방안이 거론되는가 하면, “18개 다 가져가라”는 미래통합당에서도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는 기류가 존재한다.

23일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MBC라디오에서 ‘원포인트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문을 열어놨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내달 3일까지인 6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3차 추경을 처리하기 위해 ▷예결위원장만 우선 선출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해 추경 처리 후 야당 몫을 돌려주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민주당은 제1야당인 통합당의 동의 없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 단독 국회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당은 이에 반발해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으며,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의 표명 후 지방 사찰에 칩거 중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김 원내수석은 “이번 주에 예결위를 포함해 3차 추경 처리를 위한 상임위 구성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원포인트라기 보다는 야당이 예결위를 맡기로 했으니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번주 중 올라와 합리적으로 결정하게 되면 이번주 예결위를 충분히 구성해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YTN라디오에서 상임위원장 우선 선출 후 야당 몫을 돌려주는 방안에 대해 “원내에서 하나의 안으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갈수록 커지고 하루가 급한 국민이 너무나 많다. 추경을 어떻게든 통과시켜야 하는 입장이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

통합당 입장에서도 마냥 보이콧을 이어가긴 부담스럽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후 남북관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당내 외교안보특별위원회를 서둘러 가동하는 것도 ‘야당의 발목잡기’라는 프레임을 피하기 위해서다.

여전히 강경론이 대세지만 일각에서는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 등원론’, ‘조건부 협상론’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당 한 중진의원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민주당이 (단독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빼앗아간 법사위를 다시 내놓겠느냐”며 “민주당으로부터 일련의 국회 일방 운영에 대한 사과와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하는 약속을 받는 쪽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방안이 협상테이블에서 논의된 적은 없다. 통합당은 여전히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며 배수진을 친 상태며, 민주당 역시 ‘법사위는 여당이, 예결위는 야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김영진 원내수석은 “1년 임기의 민주당 원내대표와 2년 임기의 박병석 국회의장이 4년 전체 국회운영에 관해 합의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은 것 없다”면서도 “하반기는 하반기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들이 그 시대적 요구와 국회 상황, 그리고 의석수를 가지고 다시 논의해서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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