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체부 장관 [문체부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나타난 이른바 비대면 시대에 문화로 따뜻한 연결 사회를 만들자는 비전을 내놨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따뜻한 연결사회를 위한 비대면 시대의 문화전략을 발표했다. 3대 추진전략으로 ▷사람 중심의 디지털 연결 문화 조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활성화 ▷사람과 사회의 연결 기반 강화를 제시했다.

이는 여가문화와 사회활동이 비대면 방식으로 재편되고, 사회적 고립감이 증대됨에 디지털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문화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다.

문체부는 사람 중심의 디지털 연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디지털 환경에 맞는 다양한 인문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보급하는 등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비대면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과 기반을 확대한다.

비대면 기술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콘텐츠 제작도 지원한다. 특히 기존 공연·전시의 실황 중계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 환경에 맞는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 새로운 문화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아울러 디지털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접근성도 높이기로 했다. 청각·시각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한 말뭉치(언어 빅데이터) 구축, 통·번역 사업을 지원한다. 스마트 도서관을 구축해 누구나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국가통계 조사에 ‘외로움’ 외에 ‘문화활동’과 ‘여가행복지수’ 항목을 추가해 그 결과를 정책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영국처럼 고립·소외된 이들에게 지역사회 문화·체육프로그램을 연결해주는 ‘문화돌봄사’ 도입도 검토한다. 저소득층에 지원해 온 문화누리카드를 청소년과 은퇴자들에게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치유프로그램, 치유 관광, 치유순례길 조성 등을 통해 사회적 심리 방역도 강화한다.

문화를 통한 삶의 관계망 회복도 지원다. 1인 가구가 중점 거주하는 공동주택 등을 중심으로 한 주거 기반 문화 활동, 생태 여가 활동, 생활문화 동호회 활성화를 돕기로 했다. 또 지역 기반의 인문·문화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일상 공간 속에 인문 플랫폼을 조성하고 젊은 청년들의 창작·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람과 사회의 연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도시, 유휴 공간 문화 시설화 등을 통해 공간재생을 지원하고, 지하철역, 도심광장, 학교도서관 등 접근이 쉬운 지역 공간을 문화적으로 탈바꿈해 지역공동체에 이바지하도록 할 예정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번에 발표된 ‘비대면 시대 문화전략’을 내실 있게 추진해 연령·소득·지역에 따른 문화예술 관람격차를 줄이고 사회적 외로움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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