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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한달…“의제 선점 성공, 실행엔 한계…앞으로 두달이 ‘관건’”
기본소득·전일보육제 등 파격정책 ‘이슈몰이’
“이슈메이킹 탁월”…특위 구성, 정책능력 부각
정책 실행력 ‘물음표’…당내 반발·우려도 숙제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지 오는 30일로 한 달을 맞는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정책 어젠다 선점 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에 합격점을 주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기본소득제, 전일보육제 등 보수진영으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정책구상을 던지며 ‘이슈몰이’에 성공한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남북관계 악화, 원구성 갈등 국면에서 정책 실행력의 한계를 드러낸 점은 과제로 꼽힌다.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둘러싼 당내 반발, 잡음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29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복수의 통합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이슈 메이킹 능력이 탁월하다”는데 대부분 동의했다.

한 초선의원은 “(비대위원장으로 오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 양반(김 위원장)이 확실히 뭐 한마디만 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의원 역시 “거대여당에 맞서는 야당이 어떻게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지 보여줬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취임 일성으로 ‘진취적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정치권에 기본소득 논의를 촉발시키는가 하면, “보수란 말 쓰지 말라”며 탈이념·실용주의로의 노선 재정립에 시동을 걸었다.

경제, 사회, 교육, 미래산업 등을 아우르는 김 위원장의 전방위 정책 구상을 실현할 각종 특별위원회(특위) 구성도 잇따랐다. 경제혁신위원회, 외교안보특위, 정강정책개정특위, 미래산업일자리특위, 교육특위 등 출범했거나 준비 중인 특위도 다수다.

정책개발 능력을 부각시킴으로써 제대로 된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정책구상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들의 공부 열기도 뜨겁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 실행까지는 갈 길이 멀다. 아직까지 화두만 던졌을 뿐, 개별 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 추진 단계까지는 진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100일까지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의원은 “지금까지야 잘해왔다 쳐도 문제는 앞으로”라며 “말만 해놓고 (결과물이) 나오는 게 없으면 지금의 스포트라이트가 오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원외 인사로서의 당 장악력이 약한 점도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각종 쇄신정책과 대선주자 발굴이 힘을 얻으려면 당내 반발, 우려를 극복해야 한다. 실제 장제원 의원은 연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상태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김 위원장의 ‘대선주자설’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당이 아닌 김 위원장만 주목 받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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