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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南 부동산정책 조롱…“남조선, 내 집 마련은 꿈”
北, 외교·국방 아닌 南 정책 비판 이례적
“절대 다수 南주민 제집 마련 실현불가능”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5일 “남조선에서는 집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돈 없고 권세 없는 주민들은 내집 마련이 꿈으로 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했다. 북한이 외교안보국방정책이 아닌 이슈로 남측 당국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전경.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의 잇단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선전매체를 내세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5일 ‘내 집 마련은 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예로부터 집 없는 설움을 설움중의 큰 설움이라고 하였다. 그만큼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데서 없어서는 안 될 보금자리로 되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남조선에서는 집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돈 없고 권세 없는 주민들은 내집 마련이 꿈으로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6·17대책 이후 경기도 김포시를 비롯한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풍선효과’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에서 20평방(㎡) 정도의 보통살림집 한 채를 사려는 경우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도 먹지도 쓰지도 않고 고스란히 50여년 동안 모아야 할 막대한 양의 돈이 든다”면서 “그러니 절대 다수 주민들에게 있어서 제집을 마련하기란 도저히 실현불가능한 일로 되고 있으며 주택난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각한 사태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특히 남측 시민단체 등의 통계를 인용해 “지금 남조선에서 제집이 없는 세대는 875만 세대나 된다고 한다”면서 “반면에 한줌도 안 되는 특권계층은 초호화주택을 두 채 이상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남조선 통계청이 밝힌 자료만 놓고 보아도 두 채 이상의 집을 소유한 세대들의 총 주택 수는 전체 주택가운데서 2015년에 59.23%이던 것이 2018년에는 60.84%로 늘어났다”며 “고위공직자들 속에서 초고가 주택을 여러 채씩 사들이는 재산불구기(불리기) 놀음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민조끼리는 그러면서 “극단한 개인주의,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황금만능의 가치관이 지배되는 자본주의제도, 특권이 더 큰 특권을 낳고 가난이 더 큰 가난을 낳는 반인민적 사회인 남조선에서 ‘내집 마련’은 ‘영원한 꿈’으로만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북한이 대북정책과 한미연합훈련, 최신 무기체계 도입을 비롯한 외교·안보·국방정책 외에 남측 당국의 특정정책을 비판대상으로 삼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달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뒤 관영매체와 선전매체를 총동원하다시피하며 대남비난을 쏟아내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 뒤에는 대남비난 수위를 크게 낮춘 상태다.

북한의 남측 부동산정책 비판은 부동산 양극화 심화라는 문재인 정부의 약한 고리를 건드리면서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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