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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前사무차장 “평양 원로리, 핵 활동 증거 없어”…CNN 보도 부인
“핵 관련 시설이면 배기 굴뚝 선명히 보여야”
“CNN 보도, 핵 관련 장소라는 증거 제시 안해”
북한 주민들이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를 맞아 전국 각지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하고 경의를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시설이 가동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는 미국 CNN 보도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차장이 “근거가 부족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핵 관련 시설이라면 우라늄과 같은 핵물질 저장고 외에도 현지에서 배기 굴뚝이 보다 선명히 보여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기반으로 한 핵탄두 제조시설이라면 그런 특징이 더욱 두드러져야 한다”며 “핵탄두의 고폭장치 부품과 관련된 활동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CNN 보도에 대해 “이 시설이 핵과 관련된 장소라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군사시설에는 울타리가 설치된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자 관련 기념비도 북한 전역의 군사시설과 공공건물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을 믿을 만한 핵 활동 지표로 간주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포착한 사진을 분석한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원로리 지역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고, 핵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련 보도 직후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평양 원로리 일대는 핵무기 개발과 관련 없는 곳이라고 밝혔다.

CNN은 앞서 지난 4월 21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첩보를 받고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후 북한 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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