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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새 대북 협상패키지 검토…北 받으면 대선 전 트럼프-김정은 3차 회담”
폼페이오 “좋은 결과 낼 수 있으면 방법 찾을 것”
北美 합의시 아시아에서 3차 회담 시나리오도
북한과 미국 모두 오는 11월 미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일정 거리를 두면서도 미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어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작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3차 북미정상회담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북미 간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 등을 둘러싼 현격한 입장차와 북미대화 단절, 그리고 미 대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돌파구 모색 차원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카드가 지속 거론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달성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없다면 북미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두 정상이 만나게 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대선까지 몇 달밖에 남지 않았고 북미가 그런 상황이라고 볼 증거를 보지 못했다면서 “내가 틀렸기를 바란다. 우리가 그렇게 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도 비슷한 기류다. 대남·대미관계 전면에 나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0일 담화에서 개인적 생각을 전제로 올해 북미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정상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모른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외교가 안팎에선 김 제1부부장이 담화 말미에 미 독립기념일 행사 DVD를 구하고 싶다며 김 위원장 허락까지 받았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3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특사 자격으로 방미 의향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북한이 작년 노딜로 막을 내린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때보다 문턱을 높였다는 점이다. 북한은 하노이에서는 핵 프로그램 메카인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대북제재 일부 해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비핵화 대 제재해제가 아닌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 대 북미협상 재개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이 제재뿐 아니라 인권문제를 비롯해 자신들의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적대적 인식을 바꿔야 비핵화 조치도 아닌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최근 미중갈등 격화 속 미국의 중국 공산당에 대한 ‘체질적 거부감’을 거론하며 중국 편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제안을 검토하고 있고 북한이 이를 수용할 경우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 한국담당국장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에 게재한 ‘대통령은 대선 전 북한과 합의라는 돌파구를 원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백악관과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 돌파구를 바라며 새로운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과 협상이 타결된다면 올 가을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나 비행기로 이동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복수의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핵심 핵 생산시설을 해체하고 핵·탄도미사일 시험 모라토리엄을 공식 선언하는 대가로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는 맞춤형 패키지와 종전선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소식통은 “우리는 양보를 교환할 의향이 있고 테이블에 많은 새로운 것을 올려놓은 채 진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고 과거에는 안했던 일부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며 “이 일이 작동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점은 또 하나의 변수다. 이와 관련 국무부 당국자는 “우리는 강력하고 분명하며 북한이 매우 관심있는 제안을 하지만 회답이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는 북한이 멈추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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