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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당권주자들, 이재명·박원순계 ‘껴안기’ 속도전
대법원 판결 직후 이재명계에 ‘러브콜’ 쇄도
김부겸, 구심점 잃은 박원순계 끌어안기 적극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명(가운데) 경기도지사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다진 것은 물론이고, 이낙연(맨 왼쪽)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대결로 압축된 당권 레이스에서도 판도를 좌우할 주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대법원 판결 이튿날인 17일 오전 이 지사는 경기도청으로 출근했고, 이 의원은 국회에서 개최된 코로나19 관련 포럼에 참석했으며, 김 전 의원은 대전에서 3.8 민주의거탑을 참배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내달 예정된 가운데 결집하는 이재명계와 흩어지는 박원순계를 껴안으려는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전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국난극복과 한국판 뉴딜 등의 성공을 위해 이지사님과 함께 손잡고 일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 역시 “이 지사님과 함께 몸을 낮추고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좋은 정치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지사에 대해 “저렇게 국민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시기마다 문제 되는 것을 용감하게 치고 나가는 것이 부럽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는 이 지사가 대법원의 판결로 대선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된 상황에서 이 지사를 향해 러브콜을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원내에 포진한 이재명계 의원들이 적지 않은 데다 향후 이들의 결집력 역시 더욱 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여당 의원들은 정성호·김한정·김영진·김병욱·이규민 의원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난 국회에 비해 이재명계 의원의 수가 크게 늘진 않았지만 중진과 재선 의원들이 포진한 점이 특징이다. 앞서 이재명계 의원들은 대법원 선고에 앞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이재명 구명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의 대항마로 꼽히는 이 지사가 전략적으로 김 전 의원을 물밑 지원해 이 의원에 대해 선제적인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측면지원설에 대해선 부인했다. 이 지사 측은 통화에서 “당권과 관련해선 이 지사가 특정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거나 집단적인 지지를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와 가까운 의원들이 특정후보를 조직적으로 밀기 보다는 개별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재명계인 김병욱 의원의 경우 현재 이 의원을 적극 돕고 있다.

반면 이 지사와 함께 대권 잠룡으로 꼽혔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구심점을 잃은 박원순계는 흩어질 위기에 놓였다. 현재 원내엔 박홍근·기동민·남인순 의원을 비롯해 윤준병·김원이·허영·진성준·민병덕·천준호 의원 등이 대표적인 박원순계로 꼽힌다. 박원순계는 이번 총선에 약진해 인원이 크게 늘었지만 초선의 숫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박원순계 끌어안기에는 김 전 의원이 비교적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박 시장의 캠프 대변인 등을 지낸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그의 캠프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김 전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에도 그와의 40년 인연을 강조하며 박 전 시장의 공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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