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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관의 무게’…통합당, 중진들이 최전방서 직접 뛴다
정진석·김기현·하태경 등 전선 앞장
원구성대치·청문회정국 등서 활약
미래통합당 중진의원들이 지난 6월29일 오후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점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 내 중진 의원들이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전선의 최전방에서 뛰고 있다. 의욕 있는 초·재선 의원들이 전투력을 발휘하고, 관록 있는 중진 의원들이 ‘관리’ 역할을 맡던 그간 풍토와는 다른 양상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의 전체 의원 103명 중 5선은 4명, 4선은 5명, 3선은 15명이다. 전체의 23.3% 수준이다.

이 중 김기현 통합당 의원(4선)은 이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놓고 이 후보자를 연일 저격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이 후보자를 향해 인사청문 자료 제출에 불성실히 임한다고 질타하고는 이 후보자 아들 A 씨에 대해 해외유학 관련 ‘부모 찬스’ 의혹, 군 면제 판정 관련 부정 의혹 등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이 외에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특검 내지 국정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가장 먼저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초선 의원들의 국회 상황 파악을 돕기 위해 ‘역할’에 나서는 면도 있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3선)은 오는 27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청문회에 앞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하 의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후보자 청문회에 출석을 요구할 증인·참고인으로 10명을 무더기 요청했다. 그는 같은 당의 정보위원들과 함께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논란을 파헤치기 위해 단국대를 방문하고,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자가 자료조작을 했다”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중진의원들이 지난 6월29일 오후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점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

통합당의 중진들은 ‘청문회 정국’ 밖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진석 의원(5선)은 사실상 자신에게 내정된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직을 내치면서 대여투쟁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통합당은 정 의원이 ‘희생’한 데 따라 더불어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장제원 의원(3선)은 당내 소장파로 총대를 메고 있다. 장 의원은 현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놓고 “김 위원장의 ‘대권후보 찾기 스무고개’가 점입가경”, “김 위원장이 들어온 후 대여 투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등 거듭 비판을 했다. 장 의원은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대권주자들이 등판하는 강연회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 권영세 의원(4선)은 지난 20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놓고 경찰 측의 사건 인지 시간대를 추궁, 김 후보자의 진땀을 빼게 했다. 박진 의원(4선)은 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외교현안을 주도하고 있다. 이명수 의원(4선)은 의원 연구모임에서 초·재선 의원 이상의 출석률을 보이면서 당내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21대 국회에선 유독 점잖은 초선 의원들이 많은 만큼, 중진들이 더 목소리를 내는 것 같다”며 “각자 스타일에 맞춰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본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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