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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민 “캠프 대신 텐트”…온라인·초재선·선명성으로 돌풍 노린다
朴 ‘온라인 전당대회·선명한 비전제시·초선 지지’ 내세워
“권렴 탐한 것 아냐…국민과 호흡하는 민주당 만들 것”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깜짝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차기 민주당 당대표 선거구도가 변하고 있다. 여유있는 3등으로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강력한 지지 세력을 바탕으로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박 의원은 ‘박주민 텐트’를 꾸리고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나섰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박 의원과 달리 일찌감치 '전당대회 캠프'를 꾸리고 지역 민심을 살피는 등 활발하게 움직여왔다. 박 의원은 후발주자인 만큼 소규모로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박 의원은 전날 밤늦게 진행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에서 “이 의원, 김 전 의원 두 분이 오랜 기간 작업해놔서 캠프라는 용어를 쓰기 어렵고 소규모로 텐트를 치기로 했다”며 “그래도 5인용 텐트나 10인용 텐트정돈 되어야하지 않겠나 싶어서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노력해서 소중하게 꾸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권력을 탐한다면 당대표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국민이 어려움 호소하는 시기는 없었다. 국민과의 소통부분이 약해진 민주당을 국민과 호흡하는 정당으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당권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헤럴드경제 DB]

현실적으로 박 의원의 승산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박 의원의 출마가 전당대회에 활력을 일으킬진 몰라도 아마 여유 있는 3등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 역시 “세 후보가 들고나온 출마선언문 주요 내용이 총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며 “각론에 있어서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현재 구도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있다. 온라인 전당대회·초재선 의원지지·선명한 비전 제시 등이 박 의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젊은 감각을 가진 박 의원이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과 달리 선명성을 잘 드러낸다면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영일 정치평론가 역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 내에서 박 의원이 날선 진보를 표방하면 초선의원들 사이에 라인이 생겨 ‘박주민계’가 생길수 있다”며 “2018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득표 1위라는 파란을 일으킨 만큼 이번에도 기류가 모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당권 출마에는 초·재선 의원들이 모여 제 21대 국회에서 만든 김용민·이소영·전용기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일맥상통(일하는 국회를 위한 모임)’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알려졌다. 이들 중 몇명의 의원이 ‘박주민 텐트’에 합류할 것이라 전해졌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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