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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날개 단 은행지주 ‘실적마법’ 비결은
역대 최대 당기순익 하나금융
인건비·퇴직급여 2100억 줄여

증시활황 기류 탄 KB금융
충당금 쌓고도 순익 34.6% ↑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은행지주사들의 이익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도 대출 총액이 늘어 이자이익이 견조한데다, 증시 활황 등으로 비은행 부분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비은행계열사 선전에다 지난 해 상반기 하나은행의 성과급 지급과 희망퇴직 비용 지출 덕분에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나금융의 올 2분기에 순이익 6876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의 6570억원은 물론 지난해 2분기 6580억원을 넘어선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1조3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044억원 보다 4.7%나 많다. 규모로는 2012년 이후 최대다.

비은행 순이익이 4079억원으로 1069억원 늘었다. 글로벌 부문이 1695억원으로 667억원 증가했다. 1분기 467억원에 그쳤던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이 2분기 1258억원으로 급증한 덕도 컸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생명, 하나자산신탁도 각각 841억 원, 233억 원, 392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판매관리비 효과도 상당하다. 1분기에 전년대비 1270억원이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도 640억원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희망퇴직과 함께 하나은행과 기존 외환은행 직원과의 인사제도 통합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이뤄졌었다. 올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9.7%(1903억원) 감소한 1조7763억원이었다. 인건비가 934억원, 퇴직급여가 1168억원 줄었다.

덕분에 2분기에 충당금을 1480억원이나 늘리고도 이익성장이 가능했다. 코로나19 관련 여신의 만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아 자산건전성 지표도 대체적으로 양호했다. 연체율은 0.31%로 전분기 말과 동일하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45%로 집계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순이익 981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순이익 전망치(8822억원)을 1000억원 가량이나 상회하는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 순이익은 2523억원(34.6%) 증가했다. KB금융은 금융당국이 요청한 ‘충당금’을 2060억원이나 쌓고서도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상반기 기준 실적은 순이익 1조7113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255억원(6.8%) 수익이 감소한 것인데 이는 대손충당금 적립 때문이라고 KB금융측은 설명했다.

대신에 계열사들의 호실적이 KB지주의 실적을 방어해 냈다. KB증권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이 1502억원, KB손해보험이 668억원, KB국민카드가 163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금리는 떨어졌어도 계열사들의 든든한 뒷받침이 지주 실적으로 계산되면서 실적 선방에 기여했다는 관측이다.

홍석희·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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