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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노 날씨] ‘시간당 120㎜’ 예보에도 서울은 ‘열대야’…기상청, 변화무쌍 날씨에 ‘쩔쩔’
정체전선 북쪽 치우쳐…열대저기압 된 ‘하구핏’, 영향 미칠수도
기상청 “돌발 집중호우 대비해 강한 비 고려해 예보했다” 해명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길을 걷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지난 4일 기상청이 사상 최초로 시간당 강수량 100㎜가 넘는 ‘120㎜’ 예보를 냈지만, 간밤 우려됐던 큰 비는 오지 않았다. 기상청은 “정체전선 발달이 북한 쪽에 치우치면서 중부지방에는 강한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5일 새벽에도 전날 기상청이 예보했던 중부지방 호우는 내리지 않았다. 강원 춘천에 자정께 시간당 46.5㎜의 비가 내리는 등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일부 지방에서만 시간당 50㎜ 내외의 강수량을 기록했을 뿐, 충북(제천)·충남(천안)·서울(도봉)의 이날 0~5시 강수량은 1㎜ 이하에 그쳤다.

서울은 올 들어 첫 열대야(최저기온 25.9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기상청이 사상 최초로 예보한 ‘시간당 강수량 120㎜’과는 판이한 결과였다. 기상청은 이전까지 시간당 강수량을 100㎜ 이상으로 발표한 적이 없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단기 예보가 빗나간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면서 “올해처럼 이상기후가 잦아드는 시기에는 수치 모델들이 예측의 한계를 보이는 가운데, 돌발적인 호우에 대비해야 하는 최우선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는 곳은 강한 비를 고려해 예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올해 한반도에는 ▷겨울 이상고온 ▷심하게 널뛴 봄철 기온(1973년 이후 3월 평균기온 2위) ▷기록적인 장마(제주 역대 최장)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중부지방 장마 역시 시베리아 고온현상의 ‘나비효과’에 따라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팽팽하게 충돌하는 지점에서 폭우구름이 발달한 것이다. 이로 인해 중부지방에 호우특보, 남부지방에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중간 지점인 충남 남부·경북 북부엔 호우주의보와 폭염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중부지방 장마에 대해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5일)까지는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에 40~50㎜ 내외의 비가 예상될 뿐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강수량은 10㎜ 이하에 그치겠다”면서도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하구핏이 서해안으로 이동하면서 비구름을 형성해 내일(6일)께 수도권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부지방은 지난 일주일간 100~5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미 하천과 계곡의 물이 많이 불어나 있고 지반도 약해진 상태다. 추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경우 산사태, 축대 붕괴, 농경지·지하차도·저지대 침수로 인한 피해가 우려돼, 비가 소강상태일 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15명(서울 1명·경기 8명·충북 5명·충남 1명), 실종 11명(경기 1명·충북 8명·충남 2명), 부상 7명(경기 3명·강원 2명·충북 2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983세대, 158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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