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0일 “8·15 집회는 하지 말았어야 할 행사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권에 반발하는 강경·투쟁 노선의 일명 ‘태극기 부대’와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될 때 열린 8·15 집회는 그런 면에서 볼 때 국민에게 많은 우려와 걱정을 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8·15 집회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진원지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확산세는)이미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이전에 감염된 사례”라고 했다. 이어 “다만 광범위하게 확진자가 늘어나는 일과 관련, 이번 대규모 집회로 다시 확산될 수 있다”며 “8·15 집회 참여자는 빠짐 없이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통합당을 향해 8·15 집회에 책임론을 거론하는 것을 놓고는 “주최도 하지 않았고, 참가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구성원이 마이크를 잡기 연설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 당을 엮어 방역 실패의 책임을 피하려고 하는 것은 옹졸하고 치졸한 행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범하게 잘못된 점은 인정하길 바란다”며 “지금 상황이 좋지 않으니 정부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민주당이 이런 분위기를 흐리지 않도록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를 향해 “질병관리본부의 지침과 통제를 무너뜨리고 혼선을 준 곳은 다름 아닌 정부”며 “코로나19를 국민 통제를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지금도 확진자 급증세를 국민 탓으로 돌리고, (코로나19를)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들을 기억할 것”이라며 “비전문가들이 방역에 혼선을 만드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정부는 현 상황에 대해 숨김 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에게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라며 “통합당도 질본 관리 지침과 통제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을 향해 “이미 수많은 국민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고통 속에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계 부담도 늘고 있다”며 “실패한 정책에 대한 집착, 고집도 내려놓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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