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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멍' 대신 '물멍'…전시장에 찾아온 바다
국제갤러리 에이스트릭트 개인전
에이스트릭트, Starry Beach 설치전경 [사진제공=국제갤러리]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어두운 밤바다가 펼쳐진다. 시커먼 파도는 별 빛을 받아 하얗게 빛난다. 모래가 빛을 받아 반짝이듯 바닥에 촘촘한 별들이 박혔다. 파도소리까지 더해져, 이곳이 전시장인지 혹은 여름 밤바다인지 넋을 놓고 바라보게된다.

도심 한 가운데 전시장으로 바다가 찾아왔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 3관에서 '에이스트릭트(a'strict)'의 대형 멀티미디어 설치작업 '스타리 비치(Starry Beach)'가 선보인다. 에이스트릭트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대형 LED스크린에 실감나는 파도영상 '웨이브(Wave)'로 유명세를 탔던 디스트릭트(d'strict)의 미디어아티스트 유닛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는 "디스트릭트는 70여명의 크리에이터로 구성된 미디어아티스트 그룹이자 브랜드"라며 "에이스트릭트는 이들 크리에이터가 아무 제한 없이 자유롭게 창작하는 미디어아트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디자인회사가 예술의 영역까지 넘보는 셈이다. 이 대표는 "상업디자인을 하면서도 결과물이 예술적 가치를 가지는 경험을 하게 됐고,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감동과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8명이 참여해 약 4개월간 작업했다. 파도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전부 컴퓨터 작업으로파도치는 장면을 구현했고 소리는 녹음해 현장감을 높였다. 작품은 3분 간격으로 반복 재생되는데, 자세히 보면 우리가 직접 만나는 파도와는 분명 다르다. 그럼에도 더욱 '바다'같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요즘 대세인 '불멍'은 아니지만 '물멍'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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