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건설적 협력’ 목표…코로나19 대응 공조 강화할듯
민심 이반 속 내부 혁신해야…대권주자 역량 입증 달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자택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를 통해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합] |
[헤럴드경제]176석 ‘슈퍼 여당’의 수장으로 선출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한 여야 협치를 넘어 대권까지 거머쥘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전당대회에서 176석 슈퍼 여당의 수장으로 선출된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안게 됐다.
경선 과정에서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내세운 이 대표는 국난 극복과 민생 지원에 방점을 찍고 당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중도사퇴할 경우 임기는 6개월 10일에 불과해 당장 다음 달 1 일 시작하는 정기국회 성과가 중요하다.
그는 “정기국회 넉 달은 보통의 넉 달과 다르다”며 “코로나 극복, 민생 안정, 사회 안전망 확충, 경제 회복, 포스트 코로나 준비, 균형발전 등이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정기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코로나19가 전국적 대유행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정기국회의 무게 중심을 ‘민생’에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 입법 등 개혁 과제를 일정대로 추진하겠지만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국내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민생 문제가 더 시급하다”며 “개혁 과제를 미루기는 어렵고 병행하되, 시급성에선 민생이 앞에 있다”고 말했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 원 구성, 부동산 입법 과정에서 불거진 ‘입법 독주’ 비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야당과의 협치는 정기국회 성패와도 연결돼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되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혀왔다.
다만 “협치만을 위해 마냥 끌려다니는 식으로 민생 안정, 위기 극복에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며 ‘원칙있는 협치’를 내세웠다. 야당의 지나친 발목잡기나 정쟁에는 선을 긋고 할 일을 하겠다는 의지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며 부동산 문제, 자치단체장의 성 추문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혁신 작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 대표는 당의 혁신 키워드로 ‘유능, 기민, 겸손’을 제시해왔다. 일을 제대로 해서 성과를 내고, 문제가 터졌을 땐 빨리 대처하며, 민심을 거스르는 언동을 자제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당 혁신의 첫 단추로서 당 의사결정 과정에 청년·여성 참여를 늘리고 관련 정책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정 관계도 이해찬 대표 체제와는 다른 모습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하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때로는 당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명운도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
당을 이끄는 과정에서 대권주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고 그 과정에서 당내 세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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