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입지 좁아진 金…숨 고르기 들어가
체급 키운 朴…다음 도전은 서울시장?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기호2번 김부겸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를 통해 온택트방식으로 진행된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이낙연 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김 전 의원에게는 ‘3등보다 못한 2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반면 박 의원에게는 ‘2등보다 나은 3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총선에 이어 당 대표 선거까지 연달아 패배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결과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구도 속에서 예상했다고 하지만, 김 전 의원(21.37%)과 박 의원(17.85%)의 근소한 표 차이는 앞으로 정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다.
민주당 수도권 중진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이) 대선이나 다음 당 대표 선거 전까지 재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이 (몇몇 부분에서) 박 의원한테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것을 드러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중진의원 역시 “이번 전당대회가 초반부터 흐름이 이 대표에게 몰려 김 전 의원에게 (상황을 뒤집을만한) 뾰족한 수가 없었다곤 해도 스스로 대선주자라고 칭했던 사람이 받은 성적표로선 초라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 영남권 재선의원은 “당 유력 대선주자를 상대로 대의원에서 30% 가까운 표를 얻었다”며 “민주당은 영남지역에서 다른 내세울 만한 차기 주자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앞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 예상된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민주당 박주민 당대표 후보자(기호 3번)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를 통해 온택트방식으로 진행된다. [연합] |
박 의원 측은 이번 선거로 앞으로의 행보에 탄력을 받고 본격적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선거 초반, 후발주자이면서 재선의원으로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두 중진의원 사이에서 20%에 가까운 지지를 이끌어 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받는다.
한 수도권 다선의원은 “이번 선거로 당내 초선들 사이에 소위 ‘박주민계’를 만들고 저력을 보였으나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충청권 중진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젊음을 강조해놓고 보여준게 없다”며 쓴소리를 뱉기도 했다. 박 의원은 꾸준히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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