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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입문 이제 석달…서울시장 생각있다면 그게 이상한거 아닌가요”
文정부 정책, 이데올로기 지향 강해
약한 견제세력에 힘보탤 각오로 나서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예기치 않게 뜬 아이돌처럼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인물난’ 속 야권에 단비가 됐다. 벌써부터 내년 4월 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군에 오르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교수하다가 정치에 들어온지 이제 석 달된 내가 (서울 시장 선거 출마) 생각이 있다면 그게 이상한 것 아닌가”라며 웃음과 함께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전임자(고 박원순 전 시장)의 과오 때문에 이번 시장은 여성 후보가 유리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단순한 논리”라며 “서울시장이라는 자리의 무게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서울은 메가폴리스로서 세계적으로 치열한 도시간 경쟁에 처해 있지만, 지난 8년 동안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져 있다”라며 “서울은 단순한 행정시장이 필요한 도시가 아닌 글로벌 감각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말대로 연구실과 강단만 오가던 교수출신이 전국구 스타로 뜬 ‘부동산 5분 발언’ 후 기분이 어땠을까. 정작 자신은 별다른 감회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발언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본회의 다음날부터 주말 내내 초선의원 ‘윤희숙’ 이름 석자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었고 언론에서도 저를 굉장히 많이 찾았죠. 무서운 문자들도 많이 왔고요(웃음). 당황스러워서 일단은 칩거했어요. 주말 이틀을 마루에 시체처럼 누워있었죠. 그런데 주말을 보내며 정리해보니 또 큰일은 아니더라고요. 저한테 임시확성기가 생긴 건데, 이것을 활용해 어떤 메시지를 내보낼 것이냐가 저에게 중요한 문제였죠.”

스스로의 말처럼 야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입’이 된 윤 의원이 부동산 다음으로 꺼낸 메시지는 교육이었다. 윤 의원은 “책임 있는 세대라면 다음 세대를 기르고 인생을 개척하도록 돕는 것이 결국 나라를 위하는 것”이라는 지론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전문가인 그가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커리어를 바꾼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 정책목적의 순수성을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해서”라고 단언했다. “우리나라가 쇠퇴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어 “반면, 정부를 견제해야 할 세력은 너무나 허약했다”며 “이들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게 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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