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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치작가 스타인캠프의 영·상·미·학
리안갤러리 서울·리만머핀 동시에
2010·2014년 이어 개인전 ‘소울즈’
제니퍼 스타인캠프, 리만머핀 서울, Souls 전시전경, 2020, Photo by OnArt Studio. [리만머핀 제공]

자작나무 숲은 잎이 피고 단풍이 들고 지고를 반복한다. 사과, 과일, 딸기, 오렌지 등 과일들이 꽃잎 사이를 유영하고 꽃다발들은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린다. 생명을 품은 태초의 형태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합쳐지고 쪼개지고를 반복한다. 보고 있으면 하염없이 빠져드는 이 영상은 영상미디어 설치작가 제니퍼 스타인캠프(62)의 작품이다.

종로구 창성동 리안갤리러 서울과 종로구 소격동 리만머핀 서울에서 제니퍼 스타인캠프 개인전 ‘소울즈(Souls)’가 3일부터 동시에 열린다. 리만머핀 소속인 스타인캠프는 지난 2010년과 2014년 리안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영상설치 미디어아트는 2020년 관객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하다. 작가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혹은 디자인 회사, 엔지니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니퍼 스타인캠프의 작업이 특별한 이유는 그가 3D 애니메이션의 개척자라서다. 작가는 1989년 캘리포니아 페서디나 아트센터디자인대학과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공부했다. 당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등 자신의 작업에 첨단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유기체 혹은 추상적 형태를 컴퓨터나 IT 기술을 이용해 렌더링하며, 자연 환경에 드러나지 않는 복잡성에 대해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대상을 촬영하고 이미지를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한 이미지들이다. 색상, 질감, 움직임 등 모두 제작한 것이다. 분명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아는 데도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건 자연현상에 대한 작가의 깊은 이해에서 출발한다. 또한 전시장을 완벽하게 스캔하고, 벽면에 딱 맞게 투사된 영상은 벽면 너머의 새로운 공간이 존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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